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덴 조지 추장 / 만년필 필사
[ 2023. 6. 2 ] - 침묵과 강인함
나의 생각
주기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우울감은 늘 나를 괴롭힌다. 아무런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탓에 미리 준비도 못하는 마음은 한없이 깊은 곳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나조차 알 길이 없으니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애매하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답은 겨우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뿐이다.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시원한 답을 내려줄 리가 만무하다.
한 땐 내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비슷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갔던 걸 봤었기 때문일 거다. 그러지 못했던 내가 자연스레 어두운 사람이 되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도 우울함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을 리가. 쿼든 끝이 보여야 안심할 수 있는데 우울이라는 놈은 그것조차 보여주지 않고 이리저리 도망 다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마치 늪과 같아서 벗어나려 버둥거릴수록 더 깊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가늠할 수 없는 큰 존재들에게 나를 맡기는 것이었다. 아무리 나쁜 말을 내뱉어도 묵묵히 들어주고, 펑펑 우는 나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내가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자연은 그저 곁에서 기다려주었다. 또다시 우울이 찾아오더라도 언제든 여기 있겠다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가진 걸 아낌없이 내어주는 하늘, 바다, 별, 나무, 꽃, 그리고 작은 벌레들까지도.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분명 내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 끝내 우울에 잠식되어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손을 잡아준다. 그렇게 가만히 눈을 감고 가져보는 혼자만의 시간은 더 이상 답답하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여전히 우울은 작은 틈을 찾으려 내 곁을 맴돌고 있다. 어쩌면 지구와 달처럼 평생 낮과 밤을 공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나는 자연을 사랑할 거다. 어떤 어두움도 무용하게 만드는 대자연 앞에서, 두 다리도 곧게 서서 고개 숙이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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