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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 - 인간과 기계가 성취할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다

by 나비서재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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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김대식, 기계와의 대화를 시도하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챗GPT, 그 충격을 딛고 일어나
기계와 협업하기 위한 가장 모범적인 본보기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작은 표지
챗 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YES24

* 제목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지은이 : 김대식, 챗GPT  / *출판사 : 동아시아
* 키워드 : 인공지능, 가능성, 뇌과학자의 질문, 예상과 예측
* 장르 : 경제 경영 / 경제 전망
* 만족도 : ★★
* 한줄평 :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질문하는 능력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김대식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KAIST 김대식 교수

 

[책 리뷰]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작가 소개 : 김대식

뇌과학자.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뇌과학, 뇌공학, 인공지능.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해 옴.

 

목 차

01 만남
02 러브, 액츄얼리
03 정의란 무엇인가
04 우리가 행복한 이유
05 전 지구적 위협
06 챗, 이야기를 들려줘!
07 메타버스와 시뮬레이션
08 신은 존재하는가
09 죽음에 관하여
10 인류의 미래
11 인간에게 물어봐

에필로그 1 챗GPT가 전하는 편지
에필로그 2 기계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뇌과학 교수와 인공지능의 만남' 

뜨거운 감자로 각광받으며 챗GPT에 관련된 글과 영상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 요즘. 
챗GPT에 대한 찬반의견을 내세우기 전에 관련된 책 한 권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책 중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라는 제목과 '뇌과학 교수는 무슨 질문을 던질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과연 챗GPT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만한 실마리가 들어있을지 기대를 해보며 읽기 시작했다.

 

책의 서문은 챗GPT의 능력테스트

말 그대로 이 책의 서문은 김대식 교수의 요청에 맞춰 챗GPT가 직접 작성한 것이다. 다만 특이한 것이 있다면 특정한 조건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처음 대면하는 챗GPT에 대한 나름의 테스트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도 상대의 성격을 파악하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문은 다음 조건에 맞춰 재구성되어 완성된다.
① 이 책에 관련 큰 주제를 알려주며 챗GPT의 학습알고리즘 기준으로 쓴다.
②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게끔 쓰도록 요청한다. (상업적 예측 불가, 대신 매력적으로 수정)
기술적인 설명을 추가하여 챗GPT 자신의 개념설명을 추가한다.
④ 앞의 3단계를 모두 합치고, 잠재적 독자까지 고려하여 쓴다. (독자층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장들)

서문을 완성하는 과정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챗GPT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돌발적인 질문에도 막힘 없이 객관적인 대답을 한다.
둘째, 자신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본격적인 챗GPT탐구 - 자기소개

챗GPT 너는 누구인가?

오픈 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질문대답, 정보제공, 글쓰기 돕기용
앞에 오는 단어의 맥락을 고려해 다음단어를 예측하는 방식
  • GPT란? (Gnerative Pro-training Transformer)  언어의 의미와 구조 이해
  • 작동원리 :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학습된 신경망 모델. 일관성 있게 사랑이 쓴 것과 유사하게 텍스트 생성.
  • 목적 :  사용자에게 정보 지원, 학습한 데이터 패턴을 기반으로 사람처럼 답변 생성
  • 답변 생성방법 : 데이터에서 습득한 패턴과 관계를 활용. 일관성과 관련성을 갖춘 답변을 생성(2021년까지의 지식) 신경망 유형의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기반.
  • 질문을 이해하는가? :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는 의미의 이해는 불가. 단, 학습한 데이터의 패턴과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이해. 의견이나 견해는 없음.

챗GPT의 자기소개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자신은 의식, 감정, 주관적 경험, 자기 인식, 생물학적 욕구, 욕망, 개인적 신념, 선호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로 인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챗GPT가 생각하는
사랑, 정의, 행복, 위협, 이야기, 메타버스, 신, 죽음, 미래, 인간

챗GPT의 자기소개까지 읽고 나면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더 커진다. 궁금했던 주제에 대해 어떻게 적혀있을지가 더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김대식 교수가 다양한 관점과 소통의 방법을 동원하여 대화를 이끌어가지만 초반에 가졌던 호기심과 기대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만다. 어떠한 방식의 질문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나누어 던져도 돌아오는 대답이 늘 비슷한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게 만족도를 낮게 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대식 교수의 질문방식은 굉장히 좋다. 어떻게든 챗GPT의 가능성과 활용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가득 담겨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로 사랑에 대한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겠다.

제2장 러브, 액츄얼리에 대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화

챗GPT에게 사랑이란?
자신은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이 없기에 사랑에 대한 생각이 없음을 알려 준다.

김대식 교수의 사랑에 관한 질문방식 12가지

1. 사랑의 개인적, 사회적 영향에 대해
2. 사랑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3. 인류 문화 발전의 역할에 대해 
4. 역사 속에서의 사랑의 변천에 대해
5. 근본적인 생물학 기능에 대해
6. 뇌의 변화에 대해
7. 진화적 기능에 대해 
8. 육체의 필요성에 대해
9. 지능적 시계도 사랑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10. 기계가 감정을 모방하기 위해 사용할 알고리즘에 대해
11. 미래에 기계가 감정을 시뮬레이션할 때 필요한 데이터에 대해
12. 미래의 진보된 기계와 인간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에 대해

이렇게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질문을 던졌을 때, 챗GPT가 답한 것은 모두 객관적이고, 정보적인 내용만이 담긴 대답이었다. 뭔가 어떠한 한계를 뛰어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가 컸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대신 감정에 대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어떻게든 질문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더 좋은 대답을 전해주고자 하는 챗GPT의 작동 방식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챗GPT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활용할 인간

추상적인 주제 속에서도 특히 '이야기'를 만드는 챗GPT의 능력은 가히 놀라운 정도다.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에 관해서도 김대식 교수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① 구체적인 프롬프트와 지침이 전제 조건이 되는 이야기
예) 역사적 사건을 바로잡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소설

② 제시한 시인들의 문체를 모방해 새로운 시 쓰기
예) 셰익스피어, 바이런, 릴케, 루미 등.

챗GPT가 쓴 셰익스피어 시
챗GPT가 셰익스피어의 문체를 모방하여 쓴 시


③ 영화 대본 제작 (대략적인 줄거리 제공)

챗GPT가 쓴 영화 대본
챗GPT가 쓴 영화 대본


④ 편지 쓰기 (특정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예)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챗GPT가 쓴 편지
챗GPT가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챗GPT는 인간에게 무엇이 궁금할까?

마지막으로 교수는 챗GPT에게 '만약 자신이 고도화된 인공지능이라면 인간에게 무엇이 궁금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챗GPT의 질문은 이렇다.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이해에 관한 질문.
인간은 감정, 행복, 정의, 사랑, 삶의 의미, 도덕, 의식, 자기 인식, 시간, 창조성, 죽음을 어떻게 경험하는 가에 대한 질문.

 

챗GPT의 가능성

이 책의 내용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알 수 있는 챗GPT의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① 현실문제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질문과 답이 가능하다.
가정법에 의한 질문을 던지고 챗GPT의 객관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다.
③ 어떤 존재에 관한 역사적 의미와 진화를 체계적이고 세부적으로 알 수 있다.
④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해 알려주기 때문에 교육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⑤ 명제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와 참고 문헌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 고퀄리티 정보 습득 가능, 정보 획들 장소의 자유화
⑥ 어떠한 현상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 예상이 가능하다.
     > 미래 예측의 불확실성의 단계를 낮춤
⑦ 인간의 감정에 동조할 순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인공지능
     > 인간과 더욱 닮아질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 혹은 우려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

김대식 교수는 챗GPT와의 대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치 똑똑한 정치인과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절대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너무나도 교과서적인 대답만을 반복하는 그런 분"

어느 정도는 내가 생각하는 챗GPT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다. 그 역시 감정이 없는 존재와의 대화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꼈으리라.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그 간극의 차이는 아마 나보다 몇 배는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가 챗GPT의 시대를 맞아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기술의 빠른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 먼저 받아 들어야 한다.
     함께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기술을 다음세대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② 챗GPT의 '생각'이란 결국 지금까지의 인류가 남긴 글과 생각의 합집합이다.
     그러므로 챗GPT는 인간의 반사적 메아리. 즉, 거울인 셈이다.

③ 챗GPT의 답은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달려있다. 올바르게 질문하고, 올바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미래의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읽고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나 흥미는 얻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챗GPT의 기본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은 좋았지만 남은 내용의 대부분이 정보성 대답의 나열이다. 그래서 챗GPT에 관한 더 깊은 지식이나 사용법에 관해 알고 싶었던 독자라면 기대에 충족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대신 목차에 나온 주제에 관한 다각적 관점으로 바라본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만족도가 떨어짐에도 책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이 가리키는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핵심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의 질문하는 능력'이다. 
이미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도 언급되는 질문 능력은 인공지능이라고 빠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얼마나 깊은 생각을 하고 좋은 정보를 남기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남긴 방대한 정보들이 다음 세대가 살아갈 삶의 정보가 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 세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생각과 메시지를 챗GPT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이제는 챗GPT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지금보다 몇 년 뒤는 더욱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내가 쓰지 않을 거라고 무관심하다간 또 다른 디지털 격차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최소한 챗GPT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기본적인 정보만이라도 습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글에 담아 전하고 싶다.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의 저자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챗GPT의 등장은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_빌 게이츠 KAIST 김대식, 기계와의 대화를 시도하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챗GPT, 그 충격을 딛고 일어나 기계와 협업하기 위한 가장 모범적인 본보기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2022년 말,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챗GPT에게 KAIST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김대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가장 첨단의 이슈에 항상 귀를 기울여오고 있었던 저자가 이번에 챗GPT에게 눈을 돌린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챗GPT와 나눈 열두 개의 대화는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1장에서 챗GPT가 자기 입으로 자신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이나 정의, 죽음, 신 등 사람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주제들에 대하여 온갖 자료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논의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엄격한 윤리 기준하에서 두루뭉술하고 애매하게 얘기하도록 제한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 챗GPT를 상대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저자의 기술이다.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책의 모든 콘텐츠를 챗GPT와 함께 만들어나가면서 저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부족한 부분을 찌르면서 이야기를 촉발시킨다. 흔히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생성인공지능의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보다 중요한 것은 ‘AI와 대화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인간 VS 기계’의 도식을 넘어, 어떻게 기계를 잘 활용하여 인간 지성의 지평을 넓혀나갈지를 선구적으로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저자
김대식, 챗GPT
출판
동아시아
출판일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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