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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이야기

[원데이 클래스] 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 대구 유리 공예 / 아틀리에말리 / 주말 취미 추천

by 나비서재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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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말리 유리공방

주소 : 대구 북구 침산남로 212 명훈빌딩 3층
영업시간 : 월~목 -  10:00 ~ 20:00  /  토~일  - 10:00 ~ 18:00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전화 : 0507-1486-9335

https://m.place.naver.com/place/1060495107/home?entry=ple 

 

아틀리에말리 유리공방 : 네이버

방문자리뷰 32 · 블로그리뷰 109

m.place.naver.com

 

햇살에 투영된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빛의 파장.
절로 경건한 기분이 들게 하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나는 예전부터 참 좋아했다. 

TV에서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을 보며 '언젠가 꼭 스테인드 글라스를 해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아마 연휴가 다가오는 주말인 덕에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아틀리에말리'
이름도 예쁜 이 유리 공방에서 두근거리는 첫 스테인드 글라스 수업을 듣게 되었다.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이하는 일일 선생님의 친절함 덕분에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나처럼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곳 같다.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대구 유리 공방 '아틀리에말리'엔 구석구석 구경거리할 거리가 많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하고 싶은 샘플을 고를 때 미리 만들어져 있는 작품을 참고하면 된다. 도안도 따로 있긴 하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실물을 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테인드-글라스-원데-클래스-나비스테인드-글라스-원데-클래스-나비
원데이 클래스 / 스테인드 글라스 나비 썬캐쳐

이건 첫 수업 때 만들었던 나비 썬캐쳐.
너무 집중하면서 하다 보니 중간 과정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과정을 담아 오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 바로 다음 주에 다시 예약을 하고 두 번째 수업을 듣게 되었다,

[원데이 클래스] 스테인드 글라스 썬캐쳐 만들기


1. 원하는 도안 선택 & 유리 고르기 

아틀리에말리
스테인트 글라스 작업공간

준비된 장갑, 토시, 앞치마를 입고 하고 싶은 도안을 선택한 후 원하는 유리를 선택한다. 유리 샘플은 색깔별로 종류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만약 원하는 유리 조각이 너무 작거나 없다면 따로 진열된 큰 유리 중에서 같은 걸로 고를 수 있다. 단, 유리 종류가 너무 많아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유리 고르는 데 시간을 엄청 쓴 1인)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이곳에 진열된 유리는 전부 사용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고르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작업에 들어간 후에 다시 유리를 고르게 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으니 처음에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2. 유리에 도안 그리기 & 유리 자르기

대구-원데이-클래스-파랑새-썬캐쳐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 고르기

내가 두 번째 스테인드 글라스 수업에서 만들게 될 썬캐쳐의 주제는 '파랑새'다.

좋은 소식을 많이 가지고 와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고르게 되었다. 파랑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푸른색, 펄, 노란색을 주 색으로 골랐다. 이렇게 유리만 봐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대구-원데이-클래스-파랑새-썬캐쳐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에 도안 그리기

부위별로 정해 놓은 유리 조각 위에 종이 도면을 올리고 네임펜으로 잘라내야 할 부분을 그린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유리 자르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도면을 그리면 나중에 더 수월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유리-자르는-도구
출처 : https://ko.aliexpress.com/i/1005004896243711.html

유리칼과 유리 자르는 도구는 따로 사진을 찍지 못해 퍼온 사진을 가져왔다. 위쪽이 유리를 눌러서 자르는 도구이고, 아래쪽이 유리 위로 선을 그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날이 달린 칼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본 작업이 들어가기 전 충분히 연습할 시간을 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곡선을 자를 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그럼 아주 친절하고 차분하게 깔끔하지 못한 부분을 잘 다듬어 주신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비슷한 속도와 힘으로 유리를 자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유리 칼로 선을 쭈욱 긋고 꾹 눌러 톡! 하고 잘라낼 때의 쾌감도 빠뜨릴 수 없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매력이다. 스트레스 쌓였을 때 그냥 유리만 잘라도 금방 풀릴 것 같다. 

대구-원데이-클래스-파랑새-썬캐쳐
어설프게 자른 유리를 완성된 모습으로 맞춰 보기

끙끙거리며 유리를 다 자르고 나면 완성된 모습으로 한 번 맞춰 본다. 모양이 제대로 잘렸는지, 정해놓은 유리대로 잘 잘렸는지를 확인한 후 뾰족하고 거친 면을 다듬어 줄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3. 유리 그라인더로 다듬기

유리-공예-그라인더
출처 : https://www.11st.co.kr

작업 장갑을 바꾸는 바람에 유리 그라인더 사진도 찍지 못했다.
그래서 이것도 퍼온 사진이다. (자꾸 까먹고 말이야!)

유리 그라인더 가운데는 다이아몬드 사포가 달려있고 전원을 켜면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래쪽에서 물이 나오는 데 아마 발열을 막기 위함인 것 같다.

유리 조각을 돌려가면서 갈아주면 되는데 바닥에 딱 붙여서 하지 않으면 유리가 사방으로 튈 수도 있다는 말에 바짝 긴장했다. 손 끝에 온 집중을 다한 채로 갈아댔더니 그라인더 작업을 끝냈을 땐 이미 반쯤 에너지를 다 쓴 기분이었다.

하지만 반들반들하게 잘 갈린 유리들을 보고 있으니 이게 뭐라고 벌써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 작업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이 추가적으로 손 봐주시기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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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로 열심히 갈아낸 후의 유리 조각들, 아이 이뻐라!

점점 모양을 갖춰가는 파랑새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힘든 만큼 성취감이 높은 작업이 스테인드 글라스인 것 같다. 유리 위에는 납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납땜을 도와줄 다음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4. 납땜의 기준이 되는 동테이프 감기

유리-공예-동테이프
동테이프와 보조 도구들

동테이프 감기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최대한 유리 가운데에 맞춰서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납이 붙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테이프가 삐뚤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만약 하다가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때서 새로 붙일 수 있으니 크게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 보기 싫은 부분이 있다면 칼로 예쁘게 다듬어 주기만 해도 납땜하는 덴 문제없다.  

대구-원데이-클래스-파랑새-썬캐쳐
납 땜에 들어가기 전 모양 맞춰 보기

동테이프를 다 감고 나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한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양과 가장 가깝게 나열해 보고 추가적으로 어떤 포인트와 길이로 할 건지 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파랑새의 기운을 받아줄 작은 종을 달기로 했다. 바람이 불어올 때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5. 클라이맥스 납땜

스테인드-글라스-납땜작업
이곳이 바로 납 땜의 현장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납땜은 시작하기 전에 전용 장갑과 방진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납땜 작업 도구로는 납, 고체 플럭스, 납땜 인두기가 있다. 뜨거운 인두기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조심해야 하는 작업이다.

스테인드-글라스-납땜작업
반짝거리는 동테이프 위로 이제 납을 올릴 차례

납땜의 순서는 가장 먼저 조각이 연결되는 부분에 점을 찍듯 납을 올린다. 그다음 고정용으로 붙여둔 마스킹 테이스를 떼어낸 후 본격적으로 동테이프 자리를 따라 납땜을 한다.

납땜을 하다 보면 유리가 매우 뜨거워지니 중간중간 잠시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기 때문에 온도를 체크하면서 납땜을 앞 뒤로 다 해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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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땜을 마치고 난 후 씻어내니 반짝반짝 이쁘게 변한 파랑새

초보자에겐 납땜도 쉬운 작업이 아니다. 울퉁불퉁한 결과물을 보고 있으니 나는 납땜에 소질이 없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이렇게 내가 모르던 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납이 꽉 채워지지 않은 부분과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선생님이 말끔하게 작업해 주신다. 못생긴 납땜이 멋지게 변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선생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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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의 매력은 빛을 받았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남아있는 잔여물을 뽀득뽀득하게 씻어내면 짠! 이렇게 반짝이는 파랑새 등장!
실내조명에 비춘 것뿐인데도 유리만이 낼 수 있는 투명하고 영롱한 모습이 잘 드러난다.

앙증맞은 노란 부리와 펄럭이는 날개를 표현하고 싶었던 물결무늬 포인트가 잘 살려져서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마무리로 오링을 걸고 따로 만들어 두었던 작은 유리들과 종을 달아주면 끝!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작업에 집중하느라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유리 공방 '아틀리에말리'의 모습을 눈에 뒤늦게 담아 본다. 특히 직접 만드신 조명들이 탐이 날 정도로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아틀리에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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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링작업까지 끝마친 완성본 두둥!

드디어 완성된 나의 파랑새 썬캐쳐.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 세 시간 동안 한눈팔지 않고 노력한 보람이 마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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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아래에서 찰칵!

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예쁘게 포장까지 해주시는 사장님의 센스!

모든 작업이 다 끝나고 나면 선생님께서 아주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신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스테인드 글라스는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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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집으로 돌아오니 아름답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 순간을 놓치기 아쉬워 얼른 썬캐쳐를 창가로 가져와 비춰보았다. 석양빛을 받은 파랑새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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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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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배경이 조금만 더 괜찮았다면 좋았을 텐데.. 어디를 돌려봐도 공사 중인 아파트가 같이 찍혀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하는 파랑새를 볼 수 있으니 그걸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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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스테인드 글라스 - 파랑새 썬캐쳐


[원데이클래스] 아틀리에말리 스테인드 글라스 총평

장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르고 흥미로운 수업
유리를 고르고, 자르고, 다듬고, 붙이는 유리 공예 전 과정 체험
친절하신 선생님과 함께하는 즐겁고 유쾌한 시간
작업 성취도가 매우 높음

단점

작업 소요 시간이 김 (3시간 ~ 3시간 반)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는 수업료 (썬캐쳐 65,000원) - 재방문 시 할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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