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목원 테마별 식물원 둘러보기
대구 수목원엔 다양한 테마를 가진 식물관이 있다.
열대 과일원, 종교 관련 식물원, 선인장·다육 식물원 등등.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후끈하게 밀려오는 공기에 마치 다른 세계로 훌쩍 넘어간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이국적이고도 신비로운 모습에 절로 감탄하며 처음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의 마음으로 식물원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열대 과일원
열대과일식물을 중심으로 목본 85종 270여 그루, 초본 15종 2000여 본을 식재하여 전시
바나나류, 망고류, 파파야류, 오렌지류, 머피나무, 야자류 등 크게 6개의 구역으로 나워져 있음.
향기롭고 아름다운 관목과 덩굴류를 심어 풍성함을 더함.
열대 과일원은 나를 소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내가 알고 있던 식물의 몇 배를 넘어서는 크기로 자라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알던 바나나는 진짜가 아니었다. 왜 바나나 잎으로 침대를 만드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다른 열대 식물들도 잎사귀 부분이 대부분 다 컸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 큰 곳에 들어와 있으니 정말 느낌이 생소하다.
예전에 TV에서 본 이후로 파인애플이 땅에서 자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귀엽게 자라는 줄은 몰랐다. 너무 하찮은데 앙증맞아서 나도 모르게 "귀여워!"를 연발했다.
내 뒤에 오던 여자 분도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는 걸 보니 열대 식물관의 마스코트는 파인애플인 게 확실하다.
레몬도 무지 크다. '이게 레몬이라고?'라면서 몇 번을 들여다봤다.
과연 무슨 맛이 날까? 훨씬 크니가 훨씬 더 시려나?
종교 관련 식물원
성서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식물들 중 흔히 볼 수 없는 열대 지역 식물을 전시.
뱅골보리수, 올리브, 팔미라야자, 흑판수, 에셀나무 등 목본 22종 100여 그루와 초본 8종 160여 본이 식재되어 있음
종교 관련 식물원에 처음 들어가면 붉은여우꼬리풀이 반겨준다. 이름이 찰떡이다. 정말 붉은색 여우가 꼬리만 내놓고 수풀 속에 숨어있는 모습 같다.
많은 종교 식물들 중에서 내 마음을 가장 끌어당겼던 건 바로 나비꽃이다. 꽃 모양이 나비 같다고 생각하고 나서 설명을 봤는데 역시 이름에도 나비가 들어가 있었다.
역시 식물의 세계는 오묘하고 신비롭다. 종교 관련 지식이 거의 없는 나에게도 나비꽃은 무언가 의미 있는 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예쁘다.
선인장·다육 식물원
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는 선인장과 다육 식물 130여 종이 전시.
금호, 용설란, 길상천, 오채각, 화월 등이 식재되어 있음.
선인장을 예쁘다고 잘 생각하기 힘든데 금호선인장은 동그랗고 부드러워 보여서 자꾸 눈길이 간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몽글해져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되게 앉아보고 싶게 생겼는데 앉으면 큰일 나겠지?
선인장은 정해진 모양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 조금은 그로테스크만 면도 없진 않지만 그것도 다 개성이니까.
'선인장은 이렇게 생겨야 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게 해 준 다양한 선인장들 덕분에 내 생각의 영역도 훨씬 넓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구 수목원은 말 그대로 식물들의 천국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고 커다란 자연의 품 속에서 계절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느껴볼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와 일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 있다면 가까운 수목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자연을 가까이할수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을 부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https://www.daegu.go.kr/cts/index.do?menu_id=00000952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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