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의 영어 힐링 노트 필사는 나에게 자신감을 선물해 주었다. '과연 내가 영어 필기체를 잘 쓸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에 대한 보답을 받은 기분이다.
이젠 한자 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렇다고 영어 필기체 연습을 게을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매일 한 챕터의 짧은 문장을 쓰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기적으로 긴 호흡의 문장을 쓰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써 내려갈 문장은 얼마 전 완독한 원서 'The Present'를 참고하기로 결정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삶에 온전했을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The Presnt'는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이 많아 필사하기에 적합하다.
막 알파벳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떠오른다. 어색한 손짓으로 이어나가던 필기체의 작은 조각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원서 한 권을 써 내려나갈 용기가 되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공책 한 페이지를 필기체로 가득 채웠다. 약 30분 남짓의 시간 동안 한 가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필사를 하게 된 이 책처럼 지금 나의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문장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는 시간도 나름 의미가 있다.
영어 필사를 하면 좋은 점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일을 꼽으라면 단연 흡수량이다. 눈과 입을 함께 움직여 원서를 읽으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듯이 읽은 내용을 조금씩 외워서 쓰다 보면 훨씬 깊숙이 새겨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한 페이지를 쓰는 데 꽤 오래 걸리지만 필사에 심취해 있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필사가 가진 매력포인트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시간과 노력이 듬뿍 들어간 영어 필기체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그 언젠가 정말 좋은 글을 만나 그분께 전해드릴 러브레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날이 얼른 다가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오늘의 나에게 더 온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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