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짧은 명언 / 힘이 되는 글 / 좋은 글귀
[ 2023. 1. 24 ] -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
나의 생각
학창 시절에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좋은 회사에 다니는 멋진 커리어우먼을 상상하곤 했다. 나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지금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맡은 일을 잘 해내는 내 모습을 떠올려 보곤 했으니까.
아마 현재의 내 모습과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강할수록 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보다 더 돈이 많고 사는데 걱정 없이 지낼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서 현실을 이겨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가진 것도 없었기에 어른이 되기만 하면 괜찮은 내가 되어있을 거라는 희망도 가져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른 즈음의 나이가 되었을 땐 오히려 학창 시절을 더 그리워하는 나를 가끔 발견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지만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함께하는 만성 스트레스, 원하는 것은 돈을 모아 살 수 있고 먹을 것 걱정도 안 해도 되는 안전한 생활. 내가 원했던 모습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늘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뜻 모를 상념이 따라다녔다.
'그래도 학창 시절엔 힘들긴 했지만 이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냥 하루를 잘 보내기만 하면 됐으니까. 학교를 오가며 의지할 친구와 선생님도 있었고..'라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오히려 욕심이나 바라는 것이 별로 없던 그때가 더 좋았던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사회에 나온 후로 받아야 했던 압박과 시선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많은 것을 가지고 싶었던 마음들이 오히려 독이 되어 나를 옥죄고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예전에 느껴보기 못했던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되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게 되었다.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행복을 느껴보는 것. 나에게 오는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는 것.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잠들고 눈뜨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는 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금에라도 그런 마음을 가진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온다.
마음의 공간이 너무 크면 행복보다 다른 것들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작지만 부족하지 않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들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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