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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428] 어머니의 마음 - 논어 / 다산 인생 문장 / 한자 쓰기 연습

by 나비서재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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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어머니의 마음_논어

다산-어른의-하루-어머니의-마음-논어
다산 어른의 하루 - 어머니의 마음_논어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
_<논어>
思索

엄마와 나의 관계는 복잡 미묘하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같은 사이였다가도 가끔은 서로를 헐뜯지 못해 안달이다. 너무 좋으면서도 너무 싫고, 너무 편하면서도 너무 불편한 그런 사이다. 

어떤 날은 엄마를 마음 깊이 이해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나뿐만이 아니라 엄마 역시 나에게 그런 마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앞선다고 하여 나를 돌보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엄마. 맛있는 건 내 입에 제일 먼저 넣어주고 혹여 아프지 않나 하루에도 몇 번이나 내 얼굴을 들여다보던 모습이 떠오른다.

철없던 시절엔 그게 왜 그렇게나 싫었던 건지. 먹기 싫다며 온갖 신경질을 다 내고, 몸이 안 좋으면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그 말을 들은 엄마의 마음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엄마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보려 했고 내 물건, 내 공간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것에 분노했으며, 기분이 안 좋은 날이면 괜히 엄마에게 화풀이를 했던 나. 엄마는 그럴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시무룩한 엄마의 뒷모습을 볼 때면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지만 얄팍한 자존심이 뭐라고, 미처 사과의 말도 제대로 못 했던 나를 엄마는 늘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안다. 아무리 못되고 말 안 듣는 자식이라도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걸. 당신의 품을 진즉에 떠난 딸에게 투정 같은 말을 던지는 건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에둘러 전하는 것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 역시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테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언제까지고 남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오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힘든 시간들을 잘 버텨주어서 감사하다고, 언제나 나를 먼저 챙기고 생각해 줘서 감사하다고, 소녀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 엄마로 계속 있어달라고 말이다.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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