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평범한 일상의 비범함_논어
평소에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해야 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반드시 지켜야 한다.
_<논어>
思索
오래전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때의 내 가정환경은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았고 마치 살얼음 판 위를 걷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목한 가정, 안정된 생활을 누구보다 바랬던 그 시절.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어둡고 쓸쓸한 집이 그땐 왜 그리도 싫고 두려웠는지. 벗어나는 방법조차 몰라 늘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버릇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내가 싫어했던 그 시절의 모습조차 누군가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나의 환경과 상황을 비관하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정작 스스로 이겨내보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날을 세우고 불평했으며 문제를 남의 탓으로만 여겼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내 환경 탓이고, 남들 앞에서 솔직하지 못했다. 나의 이런 태도는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그땐 몰랐던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떤 것이든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큼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는 것 역시.
이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가 아니라 나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나의 일을 사랑하고,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올바르게 살아가기 등등.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하자 많은 것이 바뀌었다. 특히 내가 찾아 헤매던 평범한 일상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손으로 만들어 가는 순간들이 더없이 기쁘다.
세상에 거저 오는 것은 없다. 모든 것엔 일정량의 노력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도 마찬가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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