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단순함의 미학_채근담
문장이 경지에 이르면 기발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적절할 뿐이고,
인품이 경지에 오르면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연스러울 뿐이다.
_<채근담>
思索
글쓰기에 있어 내가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읽기 쉽고 그 속에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특별한 미사여구나 화려한 기술이 없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글 말이다.
물론 그만큼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많이 접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따라 써보고, 나의 생각을 녹여낸 글을 끊임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 나를 가끔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빨리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책을 강박적으로 읽는다거나 글을 쓸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럼 책 읽기는 지루해지고 글쓰기 역시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게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럴 땐 참 속상하다. 단지 잘 쓰고 싶을 뿐인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으니 욕심만 점점 쌓여가는 기분이 든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섣불리 단정 짓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더 멋진, 더 있어 보이는 글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나다움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글 역시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제라도 더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기억 한 구석에 남아 가끔씩 생각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글에 대한 과한 욕심을 내려놓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럴듯한 포장지로 겉만 감싸는 게 아니라 속을 탄탄하게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복잡함 보디는 단순하게, 화려함보다는 수수하게, 어설픈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글을 계속 써 나가다 보면 언젠가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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