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필사 #415] 추구해야 하는 것 - 논어 / 다산 어른의 하루 / 한자 필사

2024년 4월 20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추구해야 하는 것_논어

다산 어른의 하루 - 추구해야 하는 것_논어

부가 구해서 얻을 만한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잡은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안 되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_<논어>

思索

주객전도라는 말이 있다.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 선후, 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의미한다. 즉,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이 뒤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주객전도인 것은 무엇일까. 가벼운 것을 무겁게, 무거운 것을 가벼이 여기고 있는 건 무엇일까. 다른 일을 하느라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올해 초 목표로 삼았던 목돈 모으기다. 분명 나의 미래를 위한 자본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진전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제와 떠올려보니 목표는 근사하게 잡아뒀건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돈을 모으고 싶으면 뭘 하나. 영리하게 쓰지를 못하는데.

어느새 나는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 돈의 그림자를 따라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신세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그저 돈을 모으고 싶다는 욕망에 눈이 멀어 중요한 것들을 놓친 채로 말이다. 

물론 큰돈을 바라는 건 아니다. 딱 내가 만족할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되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으니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나서 발걸음이 빨라졌던 것 같다. 

돈이 인생에서 중요한 건 사실이나 깊게 들여다보면 그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건 따로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잠시 멈춰 선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돈을 모으기 위해 힘껏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한 번 지나간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인생의 주인이 되게 하지 말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곳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일 테다.

나의 목표를 다시 되새겨본다. 원하는 만큼의 돈을 모으지 못해도 아쉬워하지 않겠다 다짐한다. 대신 그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으로 향하는 길 위로 한 걸음을 내딛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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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