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나눌 수 있는 삶_논어
가난함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올바르지 않은 도로 벗어나려 해서는 안 된다.
_<논어>
思索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적다고 느꼈을 땐 마음도 허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거기다 늘 부족한 부분만 먼저 보려 했던 탓에 스스로를 더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여기기도 했다.
괜한 자격지심일지 모르지만 그땐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게 참 쉽지가 않았다. 나의 환경이 미덥지 못하다고 여기니 당연 다른 것들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 투성이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뭐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절박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위험한 길 앞에서 멈춰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리 상황이 나쁠지언정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굳은 다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더 큰 뜻을 품을 수 있다는 나의 신념 역시 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 주었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 온 만큼 몸과 마음이 강해진 지금에 이르러서야 나는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만약 과거에 갇혀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했다면 여전히 부족하다 느끼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을 나누었을 때의 큰 행복을 알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나누는 삶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무엇보다 나누는 삶을 시작하고 난 후론 더 이상 마음이 예전처럼 허하지 않아서 좋다. 이젠 부족함을 먼저 보기보단 내가 가진 것을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나서 행동하려고 하면 때가 너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혹여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일단 시작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보지 않고선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나누는 삶 역시 그렇다. 내가 가진 게 많이 않아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는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 얼어있던 사람들의 마음에 봄이 찾아올 때 세상은 더 밝게 빛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 빛 한 조각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일까.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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