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신의를 지키는 것_논어
이익을 보면 외로운가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치며,
희미해진 약속이라도 잊지 않는다면,
완성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_<논어>
思索
세상엔 생각보다 어려운 일들이 많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도 막상 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잘 되지 않는다. 분명 바로 하겠다 다짐했는데도 말이다.
나에게 있어 그런 일 중 하나는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이다. 이게 정말 간단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리 힘든 것인지.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가 가족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늘은 꼭 해야지'라는 생각을 좀 전까지 했으면서 더 급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미루길 또 며칠. 결국 쓴소리 가득한 전화를 먼저 받고 난 후에야 아차 싶은 마음이 든다.
집안의 대소사만 잘 챙기면 되는 거라 생각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는 지점이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그건 자식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가족과 관련된 모든 일을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 또한 고쳐야 할 점 중 하나다. 내 일이 더 바쁘고 중요하다는 것을 기본적인 전제로 둔 채 일정을 맞추다 보니 점점 더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서다.
한 번씩 선물을 건네며 생색을 낼 게 아니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안부를 묻고 살펴야 함을 그간 잊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에 대한 실망과 그리움이 쌓여간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날을 잡아놓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마음은 결국 그 일을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을 살피는 데 정해진 날이라는 건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이 여유로울 때, 안정적일 때만 주변을 돌아보려는 마음을 이젠 내려놓자. 내킬 때만 한 번씩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자. 몸에 베일 수 있도록 말이다.
아침마다 만나는 청소부 분들께 살갑게 인사도 건네보고, 매일 보는 얼굴에 환한 미소도 지어보고, 함께하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귀 기울이는 것. 분명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아닐까.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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