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98] 마음의 그릇 - 맹자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필사

by 나비서재 2024. 4. 3.
반응형

2024년 4월 3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마음의 그릇_맹자

다산-어른의-하루-마음의-그릇-맹자
다산 어른의 하루 - 마음의 그릇_맹자

먹을 것을 밝히는 사람을 낮춰 보는 까닭은
작은 것을 채우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_<맹자>
思索

어렸을 땐 뭐든 많이 가져야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돈이든 옷이든 하물며 쓸데없이 잡다한 도구들까지. 양손 가득히도 모자라 빈 공간만 보이면 어디든 채워 넣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그리고 주머니가 터져나갈 듯이 꽉꽉 채워져 있는 것을 보면서 '그래, 이 정도는 돼야 만족할만하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것이 고스란히 짐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본래 가진 것이 마땅치 않았던 탓일까. 외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일단 담아두려는 습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니 고치려는 노력을 애당초 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가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야 말았다. 그 가난은 이미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처럼 나를 옥죄어 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물욕은 결국 나를 더욱 허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물건을 한가득 쥐고 있으면 무엇하나.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쩌면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불안함이 조급함으로 바뀌고 그 조급함이 물욕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뭐라도 쥐고 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에 기대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물욕의 끝에서 알게 된 건 결국 모든 건 내 마음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무엇이 가장 필요한 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되는 것일 테다. 

만일 멈춰지지 않는 물욕의 늪에 빠져있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 그릇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알고 보면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나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다. 나를 알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한 양을 채울 수 있다. 굳이 더 많이 가지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으니 겉모습 또한 추하지 않고 정돈된다.

허용치를 넘어선 물욕은 더 큰 허무함과 공허함만 안겨줄 뿐이다. 물욕이 가져다주는 잠깐의 만족감에 심취되기보단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크기에 현혹되지 말고 의미에 더 집중하자.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