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내실을 다져라_여유당전서
늘 가난하면서 인의를 말하기 좋아한다면
그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_<여유당전서>
思索
모래바닥 위에 지어진 집이 과연 얼마나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속이 빈 상자가 세찬 바람을 과연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기본이 안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흔히들 행복한 삶과 풍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노력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노력과 능력에 얼마나 더 절실한가에 따라 삶의 모습 또한 달라진다 말한다.
누구나 그런 삶을 바랄 것이다. 근심걱정 없이, 부족함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삶. 말로만 들어도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마음만 앞세운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입으론 뭐든 다 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몸과 마음은 따로 놀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가까이 다다른 사람에게만 정성을 쏟는 일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아무리 튼튼하게 잘 지어진 집도 바닥과 기둥이 성치 못하면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금세 무너져 버린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도 제 가족, 제 사람을 살피지 못하면 금방 빛을 잃고 탁해질 것이다.
그러니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 곳에서 길을 찾을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을 지탱해 주는 기둥 같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귀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마음들이 차곡히 쌓였을 때 말미암아 더 넓고 깊은 길을 발견해 낼 수 있게 될 것이고 또한 새로운 깨달음과 지식, 지혜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일 테다.
가슴에 품은 포부가 크면 클수록 밖보다는 안을 더 촘촘하고 빼곡하게 채워나가야 한다. 허황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려는 나약함도 내려놓고 이젠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야 할 때다.
악천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집을 가지고 싶다면 자신과 가장 밀접한 사람부터 잘 챙기자. 너무 익숙해서, 편해서 라는 이유로 소홀히 하기보단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해보자.
그런 노력들이 하나 둘 모여 쌓였을 때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내면의 충족감을 얻게 될 것이고 그것은 어떤 역경에도 지치지 않게 할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독서 기록 > 아무튼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튼 필사 #399] 신의를 지키는 것 - 논어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필사 (67) | 2024.04.04 |
---|---|
[아무튼 필사 #398] 마음의 그릇 - 맹자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필사 (81) | 2024.04.03 |
[아무튼 필사 #396] 대장부의 마음 - 맹자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필사 (63) | 2024.04.01 |
[아무튼 필사 #395] 물들이는 존재 - 소학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필사 (72) | 2024.03.31 |
[아무튼 필사 #394] 처벌의 근본 - 논어 /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 한자 쓰기 연습 (85) | 2024.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