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처벌의 근본_논어
공자가 말했다.
"판결할 때는 나 또한 남과 다를 바 없지만,
더 중요한 일은 재판 자체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_<논어>
思索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 한다. 또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지적을 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은 어떨까. 어쩌면 차마 다 이야기하지 못한 억울함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깊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잘잘못을 따지며 혼내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고의 위험이 따르는 일이나 정말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을 때의 책임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 맞다.
무엇이 맞고 틀린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경계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적은 그 효용성이 충분하다. 그래서 때론 스스로의 잘못을 되짚어볼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그런 지적과 충고 혹은 꾸중에 개인적인 감정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듣는 이로 하여금 객관성을 잃어버린 지적질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은 균열이 일어난다. 본래 또 다른 문제의 발생을 막기 위해 이루어져야 할 지적이 그저 쌓아왔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배출구로 전락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것과 동시에 인격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 이런 행위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는커녕 또 다른 문제의 발단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지적을 하는 사람이 얼마 큼의 재량을 가졌느냐에 달려있는 게 아닐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적절한 수준의 지적을 하는 것. 이것이 바람직한 해결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건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맡은 일에 온전히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잘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렇듯 근본적인 문제 해결엔 반드시 서로 간의 진정성 있는 이해와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적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한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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