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린다 피콘
- 출판
- 책이있는풍경
- 출판일
-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D. H. 로렌스 / 필사 / 글쓰기
[ 2023. 10. 13 ] - 열정적으로 말하라
Be still when you have nothing to say;
when genuine passion moves you,
say what you've got to say, and say it hot.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잠자코 있어라.
그러나 열정에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는 해야 할 말을 하라. 열정적으로 말하라.
- D. H. 로렌스 -
나의 생각
나는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쪽에 가깝다. 물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불의에 한해서다. 이왕이면 적당한 선에서 손해는 안 보는 쪽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한다.
다행히 나에겐 크게 트라우마를 남기거나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게 한 큰 사건이 일어난 적은 별로 없다. 대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무시받는 상황을 목격한 적은 다수라 참지 못하고 나선 적이 꽤 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대부분의 상황은 사무실에서 자주 일어났다. 오픈된 사무실 내에선 작은 일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 어떤 일을 당하는지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나서게 된 한 사건도 그랬다. 한 팀을 이끌어가는 실장의 직함을 달고 있는 사람에겐 그만한 대접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건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를 떠나 응당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기본 예의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목격할 당시의 모습은 공과 사의 경계를 넘어 인간적으로 무시할 만한 수준의 언사가 오가는 상황이었다. '실장님이 그럴만한 잘못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다'였다. 긴 시간 봐왔던 내 눈엔 그저 일방적인 멸시였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묵묵히 보기만 하고 참았었다. 실장님이 무언가 액션을 취해 주기를 바랐던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늘 작은 목소리와 소극적인 몸짓으로 의견을 전달하기 어려워했던 실장님에게선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다.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실장님에게 실망해서가 아니라 큰 목소리를 내 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게 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장님의 편에 서서 지지 않겠다는 기세의 맞대응이 시작됐다.
결과는 어뗐을까? 불행히도 압승은 아니었다. 직장 내 계급은 피할 수 없는 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큰 소득은 있었다. 내가 퇴사하기 전까지 누가 누군가를 인간적으로 무시하거나 부당하게 대하는 일이 현저히 줄었던 것이다.
그 일로 나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최소한의 선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따라붙는 불편함을 다 잊게 만들어 주었다. 두렵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던 건, 변화시키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강한 의지가 담긴 말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그 누군가가 자신이 되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정말 그래야만 할 때가 온다면 그땐,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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