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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14] 돌아서 가는 길 (화자 미상 명언) -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by 나비서재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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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필사하기 좋은 글귀 / 글쓰기 

 

[ 2023. 9. 7 ] - 돌아서 가는 길

긍정의-한-줄-돌아서-가는-길-화자-미상-명언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돌아서 가는 길

The really happy person is the one who can
enjoy the scenery on a detour.

정말 행복한 사람은
우회로 주변의 풍경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 화자 미상 -
나의 생각

인생이 고속도로처럼 뻥 뚫려있으면 참 좋겠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기나 할까. 그럼 길을 잘 찾는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신은 나에게 극강의 길치라는 능력을 주고야 말았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막다른 길을 만났을 땐 꽤나 당황했다. 아니 두렵고 막막함까지 더해 발을 동동 구르느라 발바닥이 아플 지경이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 여기까지 온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러지도 못했다. 

그러다 구석진 곳에서 작은 샛길을 발견했다. 겨우 몸하나 빠져나갈 정도로 좁은 틈을 힘겹게 비집고 나와 새롭게 마주한 길을 걸어가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말 그대로 그저 눈앞에만 놓인 길이 맞는 길이라 생각했었던 것이다.

얼마뒤 또다시 만난 막 다른 길. 이젠 짜증과 화가 난다. '남들은 꽃길을 가는 거 같은데 왜 나만 똑바로 가지 못하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리며 세상이 불공평하다 투덜거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야 할 것만 같아 늘 초조하고 불안했다.

우연찮게 발견한 작은 구멍에 또다시 몸을 욱여넣어 빠져나오자 이번엔 포장도 안된 울퉁불퉁한 길이다. 난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내 인생은 왜 이따위야', '왜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냐고!' 라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부정하고 미워했다.

시간이 흘러 여러 번의 막다른 길과 구불거리는 길, 높은 언덕과 좁은 길을 걷다 보니 그제야 보이는 게 있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 위엔 나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거긴 분명 나를 도와주는 바람이, 힘내라 응원하던 꽃들이 있었다. 

내가 눈과 귀를 닫고 앞만 보고 가느라 미처 살펴보지 못한 곳엔 소중한 것들이 있었을 터다. 내가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평하고 투정 부렸던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길이 꽃길이라며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길은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이젠 하지 않는다. 내가 가는 길 위에 어떤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있을지 기대하며 한 발을 내딛으려 한다. 비록 그 길 끝에 존재하는 게 막 다른 길이라고 해도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원하는 곳을 금방 갈 수 있는 길은 편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시간을 들여 돌아가야 하는 길은 고단하고 힘들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남는 것이 훨씬 많다. 그러니 자신의 길을 불평하기보다 사랑하자. 그럼 그곳이야말로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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