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베네딕트 드 스피노자 / 필사
[ 2023. 9. 4 ] - 묵묵히 계속하는 거야
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go to pieces, I would still
plant my apple tree.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사과나무를 심겠다.
- 베네딕트 드 스피노자 -
나의 생각
나는 마치 강풍에 휘날리는 나뭇잎처럼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괴로워한 적이 많았다. 분명 내 마음이 맞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며칠을 눈물로 살았던 적도 있다. 때론 화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혼자 씩씩거리며 다닌 적도 있다. 임금님의 대나무숲 같은 곳이 있다면 가서 욕이라도 왕창 쏟아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니 당연 일상생활도 정상적이지 못했다. 잠을 잘 잤다는 말을 언제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자꾸 마음이 울렁거려 진득이 앉아 일을 하는 것도 무리일 지경이었다.
마음속엔 온갖 부정적인 생각만 떠올랐다.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내 몸을 그냥 땅에 내던진 사람처럼 막 대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마음은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 뿐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시기였다.
바닥까지 내려가본 후에야 알았다. 그저 괜찮아질 때까지 마음을 한없이 내버려 두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끌어모아 이쁘게 담아놓는 것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게 진짜 나를 위한 일이자 앞으로의 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슬프고, 아프고, 힘들어도 해야만 하는 일은 주어진다는 것과 그걸 할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내 마음의 평정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이라고 해도 나를 다 이해할 순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받아들이고 나니 비로소 찾게 된 평화였다.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그러나 흔들리다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 선다. 가만히 멈춰야 하는 순간을 이젠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전에 나를 이쁘게 담아 모아둔다.
울고 싶을 땐 울고, 화가 날 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리 한 번 지르고, 힘들 땐 잠시 늘어져도 된다. 대신 그 후엔 원래의 모습으로 잘 데려다 놓는 노력을 하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당당하고 멋진 자신을 환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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