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토머스 칼라인 / 필사 / 글쓰기
[ 2023. 9. 2 ] - 세상의 기적
This world, after all our science and sciences,
is still a miracle, wonderful, inscrutable,
magical and more, to whoever will think of it.
그 모든 과학과 학문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세상은 여전히 하나의 기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
누구든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경이롭고, 불가사의하고, 신비롭다.
- 토머스 칼라일 -
나의 생각
때는 초등학교 시절, 내 인생을 뒤흔든 책 한 권이 있었다. 눈이 왕방울만 해지고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든 책. 그 이름하여 '파브르 곤충기'다. 처음 읽었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면서 마음속엔 새로운 불씨가 타올랐다. 종이로만 보던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지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솟구친 것이다. 그래서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운동장으로 뛰쳐나가는 게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는 내가 사는 세상 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무아래에 쌓인 흙더미, 바닥에 조그맣게 뚫려있는 구멍을 들여다보며 바쁘게 움직이는 곤충들을 바라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곤충 잡이 놀이의 시작이었고, 나무나 돌 틈 사이를 요리조리 살피며 새로운 곤충을 발견하지 않을까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고 다녔다. 내가 찾아낸 곤충 왕국은 작지만 위대했고, 무질서해 보였지만 질서 정연한 세계였다.
직접 곤충을 잡아와 탐구일지를 쓰는 열정을 뽐내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난 곤충 세상이 가져다준 기적 같은 모습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몰두했던 것 같다.
차차 나이를 먹으면서 그때만큼의 열정을 가지진 못했지만 대신 나에겐 또 다른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 살짝 방향을 틀어 '나'라는 사람에게로 옮겨진 것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그중 가장 답을 찾기 어려운 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사는가'라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직접 살아볼 수 없다는 데서 비롯한 질문인 셈이다.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주 늦게 찾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나'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스스로 탐구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계속 가진다면, 언젠가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가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난다. 그건 직접 찾아 나서지 않고는 절대 알아챌 수 없는 곳에 존재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둘러싼 곳곳에서 매일 기적이 이뤄지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자신 역시 기적의 일부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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