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잉그리드 버그먼 / 필사
[ 2023. 9. 6 ] - 나쁜 일은 서둘러 잊어버려라
Happiness is good health and a bad memory.
건강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을 때 그것이 행복이다.
- 잉그리드 버그먼 -
나의 생각
살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왜 좋은 기억은 순간처럼 지나가 버리고 나쁜 기억은 가슴속에 오래 남아있는 걸까. 참 이상한 일이다.
난 꽁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혈액형 같은 미신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은 일리 있는 말 같다고 느껴서다. 극 A형의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참 오래도록 곱씹기를 반복했던 나었다.
당장 해야 할 일은 뒤돌아 서면 금방 잊어버리면서 왜 그렇게 특정 인물이나 시기를 잊지는 못한 건지. 어쩌면 그 기억을 매개체로 삼아 만족스럽지 않은 내 모습에 덧씌우려 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 탓이 제일 쉬운 법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게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 건, 이미 나쁜 것을 습득하는 데 특화되어 버린 탓일 수도 있다. 또 알고 있어도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은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 때는 나에게 나쁜 일만 생긴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머릿속에 나쁜 기억들로만 채워놓았으니 당연 그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항상 예민하고 날카롭게 반응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적도 더러 있었다.
지나고 보면 참 부끄러운 이야기다. 그 사람들이 뭐라고. 나에게 나쁜 기억을 남긴 사람은 정작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텐데. 나만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 때문에 결국 나와 내 주변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일이라니, 이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다.
그런 시기를 겪어봤기에 지금의 난 나쁜 기억에 자신을 가두게 두지 않는다. 물론 다 잊었다는 말은 아니다. 대신 나쁜 기억 위에 좋은 기억을 한 겹 덮을 수 있을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때론 두 겹도.
그러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건, 아주 작은 좋은 일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겠다 마음먹는 것이다. 그날의 햇살, 바람, 계절의 냄새까지도 매일 기억하려 노력한다. 그 사소한 것들이 나에게 쌓인 나쁜 기억들을 물리쳐 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일을 막을 순 없다. 그러나 빨리 잊고 더 좋은 일을 찾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소중한 하루,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될 일은 애써 마음속에 담아두진 말자. 대신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일들을 가득 담자. 그것만 하기에도 하루는 짧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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