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소피아 로렌 / 만년필 필사
[ 2023. 8. 26 ] - 실수
Mistakes are part of the dues one pays for a full life.
실수는 알찬 삶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 소피아 로렌 -
나의 생각
지금까지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니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겐 패닉과도 같았던 사건이다.
사회 초년생에게 직장 생활이란 마치 외딴섬에 떨어진 표류자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긴 어디, 난 누구인가를 하루에도 수십 번을 되뇌고 눈치껏 따라가기 위해 말 그대로 고군분투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매일매일이 얼마나 긴장의 연속이었을까. 행여나 실수를 할까 노심초사하는 바람에 퇴근시간이 되면 파김치가 되는 것이 하나의 패턴이 될 지경이었다. 사회 초년생의 험난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얼른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라기도 했다.
팽팽한 실 같았던 아슬아슬한 나날이 이어지던 중 결국 일이 터졌다. 결과물이 잘못 나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손을 거쳤던 파일이 아닌 수정 전의 파일이 떡하니 눈앞에 놓여 있었다. 사무실엔 싸늘한 정적만이 맴돌았다.
그와 반대로 내 머릿속은 제대로 난리가 났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만 계속 떠올리며 나에게 내려질 불호령을 기다리느라 초조함에 손이 절로 꼬였다. 정말 크게 혼이 났다.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도 분명 있었기에 묵묵히 화를 받아냈었다. 그리곤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였고 사정사정을 하며 도움을 요청하러 다녔다.
솔직한 심정은 너무 부끄럽고 또 굴욕적이었다.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해야 하고, 다른 일에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 때문에. 비록 회사 입장에선 손해를 봤지만 극적으로 잘 해결되어 한숨 돌렸던 나의 실수 흑역사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가 배운 건 이것이다. 마지막까지 절대 긴장을 놓지 말 것. 드디어 다 끝났다는 생각에 잠시 놓았던 긴장이 불러온 파급력은 엄청났기에 중요한 일일수록 잘 매듭지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절대 안 하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실수 이후에 거기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생각한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저 빨리 잊고 싶어 했다면 언젠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수했다고 너무 좌절하진 말자. 실수했음을 빠르게 인정하고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자. 그리고 그 실수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만약 찾아냈다면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분명 겁먹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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