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도리스 레싱 / 필사 / 글쓰기
[ 2023. 8. 10 ] -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라
It is terrible to destroy a person's picture of
himself in the interests of
truth or some other abstraction.
타인이 소중하게 지니고 있는 자아상을
진실이니 뭐니 하는 잡다한 것들을 들먹이며
깨뜨려 버리는 것은 끔찍한 행위다.
- 도리스 레싱 -
나의 생각
말은 생각보다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표정과 뉘앙스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놓고 악의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말을 듣기 좋게 전하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특히 민감하게 만드는 건 인간성을 저울질하며 올바르지 못하다는 식으로 포장하려들 때다.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장점 중에서도 단점만 콕 집어 마치 그 사람의 전부인 양 만들어 버리는 나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말은 물리적 피해보다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아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걸 알았든, 알지 못했든 결국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 글에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회사 상사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일할 땐 집중해서 일을 하고, 놀 땐 확실하게 노는 성격이다. 그게 일의 효율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나름대로 잘해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였던 걸까 아니면 아니꼬웠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 상사는 나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굳이 다른 사람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중 들려오는 한마디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00 씨는 이중인격자 같아"라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면서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던 걸 두 눈으로 목격했던 것이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멈췄다. '뭐지? 나를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일할 때와 일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그걸 '이중인격자'라 칭할 필요가 있었을까.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았던 건지, 그 상사에게 가지고 있던 정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면전에 대놓고 그런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라는 나의 되물음에 상사 얼굴이 굳어졌다. 이후 사이가 급격히 멀어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좀 더 순화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솔직함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솔직함을 무기로 삼아 상대를 마치 다 안다는 듯 말할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질 용기가 없다면 함부로 남을 평가하기보단 존중이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을 존중하는 만큼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려 우위에 서려는 사람이 되지 말고 이왕이면 다정하고 따뜻한 말로 솔직함을 표현해 보자.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닌 상처를 보듬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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