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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82] 친구들과 함께 웃자 (글로리라 반더빌트 명언) -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by 나비서재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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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글로리아 반더빌트 / 글쓰기

 

[ 2023. 8. 6 ] - 친구들과 함께 웃자

긍정의-한-줄-친구들과-함께-웃자-글로리아-반더빌트-명언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친구들과 함께 웃자

That is the best - to laugh with someone
because you think the same things are funny.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재미있다고 함께 웃는 것,
이것이 최고다.
- 글로리아 반더빌트 -
나의 생각

일도 잘 안 풀리고, 몸과 마음도 피곤한 어느 날 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지는 길 위에 서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늦은 저녁 걸려온 전화 한 통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채 주는 사람.

바로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나야"라는 내 말 한마디에 이미 모든 것을 다 알아챘다는 듯 "무슨 일 있어?"라는 답이 곧장 돌아온다.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목소리의 톤만으로도 어떤 기분인지 알아채는 사이가 친구일 것이다.

다른 곳에선 입도 벙긋하지 못했던 말들이 투정을 담아 쏟아져 나오면, 친구는 세상 제일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고 동시에 누군가를 같이 미워해준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네 편이라는 말에 때론 울음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제일 좋아하는 농담으로 다시 웃게도 만든다.

오랜 시간을 공유하며 수없이 나눴을 이야기들이 쌓여야 나올 수 있는 행동들일 것이다.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믿어주고, 아무 대가 없이 웃게 해 주고 싶은 마음들. 늘 친구에게 받기만 했던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날이 있다.

어느 여름, 새벽으로 넘어가는 늦은 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의 이름이 액정이 뜨자 왠지 모를 걱정이 밀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술에 잔뜩 취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지내지?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어"라는 말 뒤에 감추었던 고단함을 나는 단번에 눈치챘다.

나의 힘듦은 절대 넘어가진 못하면서 자신의 힘듦은 절대 내색하지 않던 친구도 술 앞에선 조금 무너져 내렸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만 오가던 중 먼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말해 봐. 내가 다 들어줄게" 그리곤 잠시의 침묵. 아마 친구는 그 순간 수없이 고민했을 것이다.  

약간의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친구가 말했다. "별 건 아닌데, 그냥 좀 힘들어서.. 그냥 그래서.." 뒷 말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왜 일할 수록 더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말에 위로를 건넸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게 어릴 적 추억을 꺼내 들었다. 특히 내가 실수하고, 우스꽝스럽게 굴었던 때를 이야기하자 곧장 친구 특유의 "와하하!" 하는 시원하고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야기를 하고 있던 내가 이미 웃고 있던 건 당연한 일이다. 지금 생각해도 웃긴 일들이었으니까.

이젠 웃느라 눈물을 찔끔거리는 듯한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지하철 막차에 술까지 거하게 마신 친구는 부끄러움도 잊고 내 귀가 아플 정도로 한참을 웃어 댔다. "아~ 그때 진짜 웃겼었는데" 라며 한바탕 웃고 난 친구의 목소리엔 잠시나마 고단함의 그림자가 사라진 듯했다.

"잘 자~"라는 한결 가벼워진 친구의 인사를 끝으로 통화를 마치고 나니 괜스레 뿌듯해졌다. 어쩌면 친구는 다음 날 또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날 밤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듯, 그중에서도 마음을 나눈 사람이 주는 웃음은 그 효능이 몇 배는 될 것이다. 그러니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자. 훗날 다시 꺼내어 더 크게 웃을 수 있도록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웃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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