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에픽테토스 / 글쓰기 연습
[ 2023. 7. 22 ] - 시간이 필요해
나의 생각
시간은 참 야속하다.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없고,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남은 시간을 미리 당겨서 쓸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할 때 시간에 쫓기거나 혹은 시간이 너무 남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시간'이라는 단어는 입에 습관처럼 붙어버렸고,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가 되는 골치 아픈 존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비록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대신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한 사람을 만들어 낸 역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저 시간이 흐르는 데로 살아온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어마어마한 것들을 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는 게 바빠서, 나 말고도 챙길 게 많아서와 같은 이유로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을 뿐. 차곡히 시간을 쌓아가는 중인 것이다.
늘 시간에 쫓겨 살았던 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길 바랐었다. 내일이라도 당장 해결되었으면 하는 일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한 달안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고 싶어 했고, 1년만 있으면 완전히 괜찮아질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기대를 잔뜩 품었던 내 마음 따윈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시간은 나를 비껴가기 일쑤였다. 다음 날도 힘듦의 연속이었고, 눈 깜짝할 사이 흘러간 한 달 동안 얻을 수 있는 건 미미했다. 실망만 느꼈던 내가 놓쳤던 건 무엇이었을까.
야속한 시간을 미워했던 내가 나중에 알게 된 건 어떤 일엔 알맞은 때가 있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어도 그 시간을 잘 버텨낸 사람만이 원하던 것을 얻어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고, 추운 겨울이 지나야 비로소 봄이 오듯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잠시 몸을 웅크리고 견뎌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야속했던 시간이 조금은 달라 보였다. 언제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시간에겐 잘못이 없었다.
나는 이제 하루를 쌓아가는 재미를 안다. 이제야 재미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이 역시 지난 여러 해동안 내가 겪었던 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일 테다. 어쩌면 시간이 나에게 봄을 선물해 준 것일지도 모른다.
내일을 재축하지 않고 오늘의 한 뼘을 소중히 여기게 된 요즘, 시간과 함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쓰고 또 담는 과정들을 통해 변해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 시간은 나를 도와주는 존재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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