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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61] 눈을 뜨자 (이탈리아 속담) -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by 나비서재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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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이탈리아 속담 / 필사 / 글쓰기 연습

 

[ 2023. 7. 16 ] - 눈을 뜨자

긍정의-한-줄-눈을-뜨자-이탈리아-속담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눈을 뜨자

 

나의 생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남보다 더 가진 사람도, 덜 가진 사람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유일한 존재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의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 전광석화처럼 빠르기도, 달팽이보다 느리게도 느껴진다는 점에서 미스터리한 존재이기도 하다.

어릴 적의 난 얼른 시간이 빨리 가서 어른이 되길 바랐다. 어른이 되면, 미래가 되면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곳에서 지낼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단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거라 믿으며 정작 스스로는 딱히 큰 노력을 하지 않았었다.

시간이 흘러 과연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쉽게도 별로 달라진 건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거다. 내가 바뀔 생각은 안 하고 애꿎은 시간핑계를 대며 알아서 좋아지길 바랐었으니까. 결국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나의 한 시절을 눈을 빤히 뜨고도 흘려보내고 말았다.

물론 그 순간에도 다른 것을 탓했다. 나는 하루 종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내가 맡은 일을 잘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줘야 하는 게 아닌가 내심 바라기도 했다. 내가 한 게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생각보다 일어나지 않았다. 내 생활은 여전히 정신없고, 뭐에 쫓기듯 바빴으며, 뭐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 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쓰는데만 급급해 무엇을 보고, 먹고, 만나고, 느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꽉 찬 하루일정에도 공허함이 밀려왔고, 오래 잡고 있던 일을 다 끝내도 후련함보다는 또 다음 일에 대한 걱정부터 하고 있는 내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놓쳤던 게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빠른 것에 대한 집착이었다.

일도 빨리, 밥도 빨리,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루동안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강박으로 나를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깨닫자 모든 게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걷는 출퇴근길,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 날이 갈수록 생기 넘치는 나무와 간간이 마주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동물들.

그래, 내가 놓치고 있었던 건 나였다. 나의 길, 나의 온도, 나의 발걸음, 나의 시선 속 모든 거이 바로 나라는 걸. 일이 조금 늦어지면 어떤가, 맛있는 밥을 꼭꼭 씹으며 좋은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게 더 중요한 데. 조금 더 일찍 출발해 여유롭게 걸으며 길가의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 게 더 행복한 건데.

며칠 전 퇴근길엔 나무 아래서 종종 뛰는 작은 참새를 만났다. 가만히 서서 참새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이 마치 슬로모션처럼 느껴졌다. 참새의 궤적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파란 하늘을 보았다. 예전처럼 앞만 보며 바삐 발을 움직였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소중한 나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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