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짧은 명언 / 필사하기 좋은 글귀
[ 2023. 7. 12 ] - 여름의 노래
나의 생각
나는 물을 매우 좋아한다.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특히나 물에 들어가는 걸 즐겨한다. 어디든 물이 보이면 신발부터 벗으려 드는 버릇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다, 호수, 강, 계곡같이 물이 많은 곳을 좋아하게 되었다. 발목을 스치는 물의 감촉도 좋지만 귀로 들리는 쏴아아 파도 소리도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밀려오는 파도와 나의 신경전 대결도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계절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름과 겨울 중에 하나만 꼽으라 한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여름!"이라 말할 수 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기온이 살짝만 내려가도 재채기를 달고 다니는 나로선 여름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물론 푹푹 찌는 찜통더위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럴 땐 시원한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에서 노는 게 제일이다. 그런 걸 제외하면 여름은 파릇파릇한 생명력이 넘쳐흘러 나까지 생기 넘치게 만들어버리는 계절이다.
해가 있는 대로 길어지는 하루도 빼놓을 수 없다. 5시만 돼도 어둑해지는 추운 겨울과는 반대로 7시가 넘도록 환한 여름이면 왠지 하루를 더 길게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보너스 시간을 얻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퇴근길이 두 배는 더 즐거워진다.
한 여름밤의 낭만도 역시 빠뜨릴 수 없다. 파워 집순이인 내가 여름밤공기를 킁킁거리며,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은 내가 봐도 웃음이 난다. 여름밤은 무거운 엉덩이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마법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꽉 닫힌 마음의 문도 열게 해 주는 때가 바로 여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걷는 길 위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신이 난 강아지가 새로운 냄새를 맡기 바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여름의 풍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그럼 나는 '그래. 이런 생동감이 너무 좋아'라고 감상평을 내린 후 한 발자국씩 다가가 그림의 일부가 되어 보는 것이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분수 물줄기 사이로 까르륵 웃는 아이들이 뛰어다닌다. 그냥 물사이를 오가는 것뿐인데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나도 슬쩍 다가가 에라 모르겠다 뛰어들었다. 옷이 물에 젖어 버렸지만 그냥 웃음이 난다. 여름이 왔다는 신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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