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M. 스콧 펙 / 만년필 필사 / 글쓰기
[ 2023. 7. 9 ] - 단체
나의 생각
초등학교 시절 난 두 군데의 단체에 가입했었다. 바로 걸스카우트와 RCY(청소년 적십자). 물론 내 의지는 단 1%도 들어가지 않은 순도 100% 엄마의 결과물이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애한테 단체생활을 두 개나 덥석 쥐어줬으니 그때의 심정이란... 싫다고 안 한다고 거부했지만 결국엔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왠지 나보다 엄마가 더 신나 보였던 건 기분 탓이었을 거다. 어쩌면 엄마가 꼭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단복을 맞추고 모자와 배찌, 심지어 장갑과 양말까지 풀창작을 한 채 캠프에 참가했다. 입은 툭 튀어나오고 의욕 따윈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터덜거리며 대강당에 들어섰던 때가 기억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천 명의 단원들이 한데 모여있던 광경을 보는 순간 느꼈던 뜻 모를 전율감까지.
나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입을 모아 똑같은 구령을 있는 힘껏 외치고, 하나로 단결된 각 잡힌 몸짓들. 그전까진 결코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소속감이 내 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에 그만 매료되어 버린 것이다.
대강당을 가득 매운 힘찬 목소리와 그런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른들 사이엔 무언가 끈끈한 유대감이 흐르는 듯했다. 불퉁한 모습으로 참가했던 내 눈을 반짝 가리게 만든 단체의 일체감이란 다른 곳에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과연 저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초조함이 솟아오르기도 전에 누군가는 손을 내밀었고 또 반갑다는 인사를 건넸다. 처음 보는 사인데도 금방 친해져 쉴 틈 없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혼자도 좋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역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 좋은 경험 중 하나였다.
세계 각국의 소녀와 여성을 위한 사회교육, 타인에 대한 봉사, 생명존중, 바른 몸과 마음가짐을 지키는 것.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내가 있던 두 단체가 이런 원대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음을 직접 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선 알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뭇매를 맞아도, 정말 온몸을 바쳐 사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단체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한 번에 싸잡아 도마 위에 올리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그들의 하루를 겪어보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그저 생각으로만 어떤 단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비록 아주 작은 몸짓일지라도 그 몸짓이 훗날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게 될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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