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토머스 페인 / 필사 / 글쓰기
[ 2023. 7. 8 ] - 쉽게 얻는 것들
나의 생각
로또 4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 별생각 없이 자동 5천 원을 구매했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확인했더니 어머나 4등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야.
당첨금은 5만 원.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인데, 그때의 나에겐 큰 편에 속하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그 5만 원을 알뜰하고 보람 있게 잘 썼는가'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싶어 진다. 내가 왜 그랬을까.
말 그대로 홀~랑 써버렸다. 난생처음 4등에 당첨됐다는 기쁨에 이성을 잃었던 건지, 5천 원 투자해서 너무 쉽게 10배를 벌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큰돈이라 생각했던 5만 원의 가치가 5천 원처럼 되어버렸던 모양이다.
왜 공짜돈이라고 생각했을까. 내 돈 5천 원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낸 5만 원인데. 평소보다 더 잘 써야 한다는 걸 그땐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런 행운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손에 쥐고 있던 5만 원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뒤늦게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몇 시간을 고생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얻었다고 해서 종이 쓰듯 써서는 안 됐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더 좋은 곳에,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썼다면 아쉬움보단 행복이 컸을 것이다. 그때의 경험으로 힘들이지 않고 얻게 된 건, 그만큼 쉽게 나를 떠나버리고 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불어 어떤 일이든 꾸준한 노력이 쌓여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물론 예외도 있다. 큰 노력하지 않아도 아낌없이 나를 향하는 가족들의 마음과,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길가의 꽃들, 많은 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위해 고생하시는 좋은 분들까지. 비록 나의 노력이 작아도 절대 허투루 넘겨선 안될 소중한 존재들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낙'이라는 것도 고생을 한 후에 얻어야 더 값지고, 달콤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낙을 얻어본들 진정한 즐거움과 감사함을 느껴보긴 힘들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어떤 것이든 나에게 온 의미가 있음을 아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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