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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47]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조용히 있어도 괜찮아 (화자 미상 명언)

by 나비서재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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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짧은 명언 / 힘이 되는 글 / 좋은 글귀

 

[ 2023. 7. 2 ] - 조용히 있어도 괜찮아

긍정의 한 줄 - 조용히 있어도 괜찮아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조용히 있어도 괜찮아

 

나의 생각

나는 말하는 것보단 듣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자연이 내는 소리,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함께 있는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사소한 이야기까지. 내 귀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다양한 높낮이의 소리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감상하는 노래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오가는 목소리는 기분을 즐겁게 만든다. 나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다소 황당하고 웃겼던 이야기, 심장이 내려앉을 정로도 놀랐던 이야기들을 통해 같이 웃고, 놀라며 서로의 유대감을 쌓아간다.

하지만 늘 이렇게 편하고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껏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껄끄러웠던 건,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위한답시고 늘어놓는 조언을 가장한 값싼 동정 또는 가르침이었다. 길지 않은 그 시간이 제발 빨리 끝나기를 얼마나 바랐었는지.

이제 막 19살이 되었을 무렵 좋은 기회로 잠깐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일종의 단기 취업이었다. 짧게나마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고된 출근길도 마다하지 않았었다. 기본적인 업무들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데 문제는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의 나이대가 5,60대였다는 점이다.

부모님을 제외하곤 그 나이대의 어른들과 접점이 별로 없던 나는 당연 모든 사람들에게 어색했다. 낯도 많이 가리고 조용한 편이라 빨리 친해지지 못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모습이 그분들에겐 답답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애로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마음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리라고는 나 역시 알지 못했다. 작은 사무실 안, 책상엔 내가 앉아있고 나이가 지긋하신 소장님과의 어색한 시간. 나는 마음속으로 소장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기만을 되뇌었다. 그런 내 바람이 이루어진 적은 단 한 벅도 없었다.

면접 당시 내 가정환경을 어렴풋이 이야기했던 게 잘못이었을까. 내가 나이가 너무 어린 게 잘못이었을까. 잠깐의 침묵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듯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마구 쏟아졌다.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싫었고, 어떤 날은 분노를 참기 힘들어 얼굴이 벌게 지기도 했었다.

나에게 어른으로서 인생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굳이 듣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건 폭력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자기 말만 하고 떠난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 분을 삭여야만 했던 내 자신이 더 미웠던 적이 많았다.

말을 많이 한다고 다 의미 있고, 도움 되는 조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산떠미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조용한 침묵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이 사라진 공간이 어색해서 억지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목적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는 것 또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때론 고요함이 위로가 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옆자리를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손등을 토닥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해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상대가 먼저 말을 꺼내어 주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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