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45]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자기 자신을 잃지 마라(레오 부스칼리아 명언)

by 나비서재 2023. 6. 30.
반응형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레오 부스칼리아 / 좋은 글귀

 

[ 2023. 6. 30 ] - 자기 자신을 잃지 마라

긍정의 한 줄 자기 자신을 잃지 마라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자기 자신을 잃지 마라

 

나의 생각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학장 시절 엄마와의 싸움이 생각난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만 반대로 부모 이기는 자식도 잘 없는 법이다. 부모를 이기려는 것 자체가 불효를 저지르는 기분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형편이 좋지 않아 원하는 곳을 지원할 수 없다면, 차라리 빠른 취업을 위한 진학을 하겠다 선언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응은 정 반대였다. 무슨 소리하는 거냐며 무조건 인문계로 가라고 화를 내셨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다.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게 낫다는 내 생각은 결국 꺾이고 말았고, 억지로 들어간 학교엔 당연 정을 붙이지 못했다. 다행히 나 같은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고3땐 직업학교와 병행하는 수업을 통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었다.

나는 3년 동안 부모님의 생각이 바뀔 거라 내심 기대했다. 형편은 계속 기울었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에 대한 부모님의 확고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어느 순간 나 역시 대학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래, 이렇게 된 거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 보자. 그럼 더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자 내심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겼다.

수능까지 무사히 치르고 생각보다 잘 나온 점수에 기뻐하며 이제 어느 대학에 갈까 고민할 때였다. 어느 날 밤, 조용히 나를 부른 엄마는 내 눈을 맞추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만 하다 어렵사리 입을 떼셨다.

"저기.. 그게.. 대학은 안 가는 게 어떻겠니? 요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아. 너도 힘을 좀 보태줘야지. 대학 못 간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잖아. 당장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하지. 안 그래? 네가 이해 좀 해줘."

"엄마, 지금 와서 그렇게 이야기할 거였으면 기대하게 만들진 말았어야죠. 분명 내가 먼저 취업하겠다고 했었잖아요. 그땐 뜯어말리더니 이제와 상황이 바뀌었다고 하면 난 어떡해요?. 그냥 '네, 알았어요'하고 열심히 돈 벌어야 하는 거예요?"

정말이지 그때의 기분이란. 나는 나이고 싶은 것도 포기하며 3년을 버텼는데, 어떻게든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 애썼는데 그래서 나에게 남은 건 배신감과 당황스러움, 분노와 슬픔이었다. 누군가를 위했던 마음은 그렇게 소멸됐다. 그 후 2년 뒤에 들어간 대학은 예전의 기대를 잃어버린 채였다.

엄마는 여전히 그때를 미안해하신다. 먹고사는 게 바빠서 네 마음을 먼저 생각해주지 못했다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말하기 힘들었다고. 욕심이 너무 많았었다고.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네 삶을 잘 살라고. 

나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당신이 못했던 걸 짐으로 안기지 말고, 원하는 만큼 되돌려주지 않는 것에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짐을 받은 자식의 마음 역시 애쓰느라 편하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스스로 누군가가 주물러 주길 기다리는 반죽이 되진 말자. 틀에 맞지 않다고 남는 부분은 잘라버리고, 모자란 부분은 억지로 채워야 하는 인생을 살지는 말자. 내 삶의 모양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야 함을 절대 잊지 말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