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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46]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경험 (올더스 헉슬리 명언)

by 나비서재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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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짧은 명언 / 힘이 되는 글

 

[ 2023. 7. 1 ] - 경험

긍정의 한 줄 - 경험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경험

 

나의 생각

대학 시절 전공과목 중 하나를 가르쳐주신 교수님이 생각난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교수님의 후배셨던 그분은 한 학기 동안만 머무르며 실무를 가르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교수님의 부탁을 거듭 거절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수락하셨던 모양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약간은 냉랭했던 첫 만남 이후 학생들 사이엔 무서운 교수님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랬다. 표정 변화도 잘 없으셨고, 무엇보다 날카로운 말투와 망설임 없는 독설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이제 갓 성인이 된 학생들에겐 쉽게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가 있었다고나 할까.

하필이면 아침 첫 수업이라 더 긴장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론보단 실기위주의 수업이 계속되었고, 무서운 교수님이셨지만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는 의도가 보였기에, 나는 늘 가장 앞 줄에 앉아 교수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몇 개월이 흐른 후 슬슬 개인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수업을 듣는 학생은 대략 40명 정도.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교수님이 모든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꼼꼼히 체크하며 피드백을 해주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나는 새벽 2시에 도착했던 메일을 기억한다. 

과연 교수님은 학기 내 제대로 잠을 주무시긴 하셨을까? 얼굴을 자주 마주했던 난 교수님의 창백하고 핏기 없던 모습을 떠올렸다. 아마 매일이 피곤의 연속이셨을 거다. 학교 수업 외에도 이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라는 걸 알았을 땐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함께 할수록 생각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 가르치는 학생의 이름과 성격, 작업 내용을 다 꿰뚫고 있었다는 것. 자신의 일을 병행하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셨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지병을 앓고 계신다는 것. 그것이 창백함의 이유였다는 것.

이 이야기는 수업을 부탁했던 교수님과의 대화 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 테니 너무 말썽 부리지 말고, 말 잘 듣고, 잘 따라달라고 나에게 따로 당부를 해주시기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낌새를 전혀 눈치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일절 표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걸 빌미로 다른 사람을 휘두르지도 않고, 때론 고통이 앞서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으셨던 모습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얼마나 의연하고 당당하셨었는지. 병마와 싸우면서도 일을 놓지 않고, 내키지 않은 부탁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셨던 교수님.

그분이 가진 삶의 열정과 프로페셔널함에 나는 동화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반쯤은 대학 생활을 의무처럼 수행하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해 주셨다. 마치 역경을 이겨내는 여전사 같은 모습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고, 보다 진지하고 깊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극복하셨을 그리고 여전히 극복하고 계실 교수님을 떠올릴 때면 다시 한번 더 의지를 다잡게 된다. 내 앞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내 일을 해나가는 곧은 마음을 가져야겠노라 다짐한다.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 앞에 버려질 경험은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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