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존 컨스터블 / 만년필 필사
[ 2023. 6. 26 ] - 아름다움의 발견
나의 생각
기억에 남는 친구 한 명이 있다. 아마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였을 거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정확히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오래전일이 된 추억 속에서 친구는 한쪽 손이 조금 불편한 아이였다.
어린 나는 그게 무얼 뜻하는 건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 친구의 마음은 어땠을지 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한 아이였다. 다만 나는 동그랗고 순한 얼굴과 늘 입가에 자리 잡은 미소를 좋아했고, 대화를 나눌 때 그 아이의 손을 조물 거렸다.
그럴 때면 그 아인 늘 이런 말을 했었다. "만지지 마. 보기 흉하잖아." 슬며시 등 뒤로 손을 숨기며 내뱉는 말에 나의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했고, 그럴수록 더 손을 꼭 잡으며 "아닌데? 자세히 봐봐. 여기 손톱이 아주 귀엽다니까?" 라며 되물었었다.
처음엔 굉장히 난감해했던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마 그 일로 상처를 받았던 적이 분명 있었으리라. 착한 아이는 강하게 뿌리치는 법을 몰랐고, 그 아이를 좋아했던 나는 숨기기만 하는 모습을 탐탁지 않아 했을 것이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너는 그래도 이쁘고 착한 아이라고 기죽지 말라고 버릇처럼 말하는 나를 그 아이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자신의 아픔을 다 알지 못하는 천진스러움에 살짝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좀 더 어른스러웠었다면..
그래도 내가 전해주었던 마음과 격려에 가끔은 기뻤었기를. 기분을 업시키겠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내던 나를 보고 깔깔 웃던 그 아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손 위에 손을 살포시 올려주던 그 아이. 손을 만지작거리는 나를 살피던 그 아이.
지금껏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아이의 손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그게 그 아이의 손이었기 때문이다. 그걸 포함한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나에게 다가왔기에 내 마음이 열렸던 것이다. 그 아이 역시 내가 가진 콤플렉스를 아무렇지 않아 했듯이 말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경계에 서지 않는다면 세상 모든 것을 공평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않고, 추함에 뒷걸음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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