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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38]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우정이라는 선물(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명언)

by 나비서재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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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필사

 

[ 2023. 6. 23 ] - 우정이라는 선물

긍정의 한 줄 - 우정이라는 선물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우정이라는 선물

 

나의 생각

친구집에 자주 갔던 시절, 우리에겐 정해진 하루의 루틴이 있었다. 제일 먼저 이른 아침 집 앞에서 만나 뒤편의 등산로로 향한다. 허리에 옷을 질끈 묶어놓곤 날아다니는 프로 등산러분들의 뒤꽁무니를 따라가 보겠다 호기를 부리다 늘 쓴 맛을 본다.

진땀으로 흠뻑 젖은 채 남들이 쉬다가는 곳을 정상이라 우긴 우리는 오늘도 완주했다며 서로에게 과한 칭찬을 건넨다. '이야~ 우리 좀 멋진 듯?'. 아직 중천에 떠 있는 해를 뒤로하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내려와 집으로 향하는 줄 알았죠?

땀이 다 식기 전에 빠르게 발을 움직여 동네 목욕탕으로 들어선다. (산을 이렇게 집중해서 탔으면 더 높은 곳도 갔겠다) 이가 시릴정도로 차가운 물에 한 번,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물에 또 한 번. 이런 사이클을 최소 두 번 이상 반복한다.

노곤하다 못해 침대로 직행하고 싶은 몸을 이끌고 도착한 종착지는 호프집. '크으! 이 맛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루틴의 끝을 알려주는 신호다. 결국 우리는 제일 맛있는 한 잔의 행복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셈이다.

만약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면 어땠을까. 과연 친구와 함께 했을 때만큼 즐거웠을까. 아마 힘든 산행을 진즉 포기하고 이불속에서 TV만 보다가 엄마 등쌀에 못 이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충 목욕을 하고, 술 한잔이 생각나지만 귀찮아했을 것이다.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아침잠이 많은 나를 일으키게 만들었고, 제때 못 타면 20분을 기다려야 하는 마을버스를 놓치고선 곧장 몸을 돌려 가파른 길을 20분 넘게 올라갈 수 있게 했다.

매 주말마다 이런 불편함과 힘듦을 감수할 수 있었던 건 그곳에 나를 기다리던 찬구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오늘도 오느라 고생했어. 내가 이따 맛있는 거 사줄게'라며 내 등을 밉지 않게 두들기던 친구 말이다.

지금에 와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때와 같은 주말을 보내는 게 힘든 일이 되었다는 걸 알아서 그런 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 친구를 보는 걸로도 충분히 기쁘니까.

혹시 또 모르는 일 아닌가. 시간이 훌쩍 지나 지긋한 나이의 우리가 다시 등산로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을지? 서로의 등을 힘껏 밀어주고, 하루를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하며 그때 그 시절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워낼 우리의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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