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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232]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자비 (제14대 달라이 라마 명언)

by 나비서재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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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양장본 Hardcover)
출간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 다시 출간되었다.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하루 한 편 명언 읽기로 삶의 가치와 긍정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가슴을 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사들의 한 줄 조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영어로 옮긴 키와 블란츠의 번역으로 변치 않는 명언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저자
린다 피콘
출판
책이있는풍경
출판일
2018.12.19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달라이 라마 명언 필사

 

[ 2023. 6. 17 ] - 자비

긍정이 한 줄 - 자비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자비

 

나의 생각

삶이 불안정했던 시절 나는 두 가지의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다. 하나는 동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보는 사람의 얼굴, 나머지 하나는 시선은 단호하지만 선의를 베푼 사람의 얼굴이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도 불편한 주제가 나오면 은근 내 눈치를 보거나,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내 여건을 신경 쓰거나, 혹여 잘못을 하게 된 이유가 내 배경 때문인 것처럼 생각하는 등의 약간은 비뚤어진 동정심이 있다.

그런 시선을 많이 받아본 사람은 귀신같이 낌새를 눈치챈다. 의도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몸으로 체득한 결과다.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눈빛엔 특수한 파장이라도 있는 건지 피부에 닿는 순간 찌릿하고 가슴 한가운데까지 전달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분을 정반대로 느끼게 해 준 분이 있다. 대학 시절 교양 수업을 담당했던 교수님이다. 심리학 전공을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늘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가지고 계셨다. 수업을 듣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 온화함에 기대고 싶었던 걸까.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나도 모르게 저질러 버렸다. 수업이 끝난 후 조심스레 다가가 고민 상담을 청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봐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알 수없을 정도니 꽤나 절박했던 모양이다.

솔직히 거절하실 줄 알았다. 일단 알겠다며 다음을 기약할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을 깨고 교수님이 곧장 시간을 빼주신 것이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차분히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제 동정 어린 눈을 하며 나를 위로할 차례인데 교수님의 대답은 정 반대였다.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그럼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제일 좋은 방법이 뭔지 같이 생각해 봐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제야 깨달았다. 나를 안쓰럽게 보는 시선이 아니라 이 말을 듣고 싶어 했다는 걸. 그리고 그저 말로 끝낸 게 아닌, 꽤 긴 시간 동안 실질적인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를 스쳐가지 않고 잠시 멈추어 같이 발맞춰 걸어주신 것이다.

남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을 이야깃거리로 삼고 순간의 감정으로 여긴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처한 상황에 마음 깊이 아프다면 아주 작은 행동일지라도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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