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찰스 슐츠 명언 / 만년필 필사
[ 2023. 4. 19 ] - 뜻밖의 행복
나의 생각
늘 그저 그런 컨디션으로 지내는 나에게도 유독 눈 뜨면서부터 기분이 남다른 날이 있다.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몸이 무겁지도 않은 아침. 정말 잘 잤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개운함.
이런 날은 일 년에 몇 번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말똥말똥한 정신과 개운한 머릿속은 텅텅 비어있어 오히려 가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거기다 날씨까지 좋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평소라면 절대 안 나올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좋은 컨디션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먼저 했을 거다. 당연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 여겼으니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함과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더 많은 일을 하면 더 좋은 삶을 살거라 믿기도 했었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점점 깨닫고 있는 요즘은 이렇게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엔 나를 위해 시간을 쓴다. 정말 급한 업무가 아니면 하루쯤 일을 미룬다고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일에 끌려다니는 건 정말 그만하고 싶다.
일 때문에 미뤄둔 나의 목록을 보며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남들이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들도 들어가 있는 목록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가득이다.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기로 한 이상 망설일 필요도 없다.
느긋하게 앉아 빗소리 ASMR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기분이 좋으니 책 내용도 쏙쏙 잘 들어온다.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고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쉬어가기 좋은 곳에 앉아 한낮의 햇살과 여유로움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자주 못 보던 풍경들도 눈에 담는다.
시간에 쫓김 없이 누군가의 방해도 없는 나만의 시간에 느끼는 행복은 몇 배는 큰 것 같다. 매일 이렇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지만 누구보다 게을러질 나를 알기에 이 순간을 그냥 즐기기로 한다. 아쉬움이 남아야 또 다른 기분 좋은 날을 기다릴 이유가 생기니까.
나름 잘 살고 있으니 이런 날이 찾아와 나를 기쁘게 만들어 주는 거겠지. 나를 위해 누군가가 보내주는 선물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으라는 의미가 담긴 응원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런 날을 놓치지 않고 마음껏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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