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세네카 명언 / 만년필 필사와 글쓰기
[ 2023. 4. 6 ] - 왜 많이 가질수록 더 가난해질까
나의 생각
예전엔 어딜 가든 참 많은 걸 챙겨 다녔다. 핸드폰, 열쇠, 지갑은 기본이고 언젠가 필요할 지도 모를 것들로 가방을 가득 채웠었다. 늘 빵빵한 가방을 메고 다니는 날 보고 몇 사람들이 대체 뭘 그렇게 들고 다니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남들 눈에도 특이해 보이긴 했나 보다.
근데 막상 열어보면 특별한 건 별로 없다. 의외로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은 거였다. 언제 갑자기 필요할지 모르니까,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혹시 모르니까 등의 이유를 붙이며 담았던 것들을 모아놓으니 양이 많을 수밖에 없던 거다. 수많은 걱정이 낳은 결과물인 셈이다.
그래서 모든 물건을 다 잘 썼냐고 묻는다면 아니라는 쪽에 더 가깝다. 어느새 잔뜩 넣어두었던 물건들은 반쯤 쓰레기가 되어 있었고, 정작 필요한 순간이 와도 그걸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가지고 있다고 능사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대신 얻은 것도 있다. 만성 어깨통증과 가방집착증이었다. 뭐든 가득 채워 들고 다녀야 마음이 편했고,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 가방이 뭐라고. 가방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니 너무 웃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마음을 내려놓기까진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필요 없는 걸 버리지고 못하고, 그렇다고 가진 걸 잘 활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던 거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봐야 나에게 별 이득이 되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로 말이다.
이젠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로만 가방을 채운다. 가방크기도 줄였다. 외출하기 전 불필요한 것은 없는지 한번 더 체크한다. 괜한 걱정이 담긴 물건, 불안함이 묻어있는 물건은 빼놓는다. 그런 것들이 없어도 나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음을 이제는 아니까.
어깨가 가볍다. 뭘 가지고 있는지 신경 쓸 일이 적어지니 마음도 가볍다. 몽이 가벼우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딴 곳에 신경을 쏟느라 보낸 시간들이 아쉬워진다. 줄여가는 삶이 되려 더해지는 삶인 것을 이제라도 알았으니 참 다행이다.
욕심이 줄어드니 아주 작은 것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내가 된다. 나에게 무엇을 더하고 빼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나름 즐겁다. 때론 미련에 잡아준 것들을 놓아주는 용기도 필요한 것일 테다. 중요한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임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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