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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 기록/나의 고양이에게

나의 고양이에게 #20 - 집사가 보내는 편지 / 고양이일기

by 나비서재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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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스무 번째

 

나의 고양이에게 20 - 아기고양이 하나
너무도 작아 손안에 다 담겼던 어린시절 꼬질꼬질..

 

내 손안에 담아도 자리가 남을 만큼
작은 몸은 200g을 겨우 넘겼다.
무게가 느껴지지도 않는 몸으로 너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와 철창에 매달려 울었었는지
나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

처음 찾아간 동물병원의 원장님은
널 보자마자 눈썹을 늘어뜨리셨다.
그저 작은 너를 안쓰러워하는 줄 알았던 난
곧 들려오는 말에 생각을 멈춰야만 했다.

'이 아이는 얼마 못 살 거예요'
어미젖도 거의 못 먹고, 접종도 안된 거 같고.
이미 여러 가지 감염이 심해
살 날이 오래 남지 않았을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막연한 마음에 너만 바라보다
그래도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원장님을 설득하자
고민 후 하신 말.

'몸무게부터 늘려야 해요. 최대한 많이'
그래야 치료와 접종이 가능하다는 말에 시작된
고양이 살 찌우기 프로젝트.

하지만 그땐 몰랐지.
내가 고양이 확대에 소질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젠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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