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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열아홉 번째
침대에 앉아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니
가만히 바라보다 훌쩍 뛰어올라 내 곁에 눕는다.
웃으며 가벼운 손길로 어루만지다 묻는다.
"내 노래 들어볼래?"
잠시 후 내 노래에 맞춰 흐르는 기분 좋은
골골거리는 소리가 화음처럼 섞여 든다.
박자를 맞추듯 깜박이는 눈동자와
점점 길게 늘어지는 너의 몸
노래는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어느새 편하게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널 보니
어설픈 내 노래가 너에게 자장가가 된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을 느끼게 된다.
노래는 끝났지만 널 쓰다듬는 내 손길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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