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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스물한 번째
다시 새로운 1년의 시작.
너는 이제 12살이 되었고, 더 사랑스러워.
나이 듦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내 마음을 안심시켜준다는 걸 너는 모를 거야
하지만 왜일까.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천방지축 말괄량이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조용하고 차분해진 널 보는 마음 한구석이 아릿한 건.
어느 날부턴가 매일 밤 나를 찾아와
머리맡에 눕기 시작한 너.
설핏 잠이 들기 전 내 숨을 확인하는
너의 촉촉한 코를 느끼고 있노라면,
'아.. 너도 내가 걱정이 되는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간다.
내가 너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처럼.
너도 나의 안위를 걱정할 거라는 것.
어쩌면 그런 생각에 잠 못 이룬 날이 너에게도 있었을 까봐.
왠지 뭉클한 마음에 내 손을 파고드는
따뜻하고 말랑한 너의 몸짓을 살짝 힘주어 당겨본다.
'괜찮아. 우린 괜찮을 거야.'
너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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