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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호러만찬회 - 신진오, 전건우 / 다양한 호러의 맛 / 공포 소설 모음집 / 현실적이어서 더 무섭고 오싹한

by 나비서재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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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공포 취향을 깨워드립니다.
각양각색 호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여덟 가지 이야기

호러만찬회-표지
호러만찬회 / yes24

* 제목 : 호러만찬회
* 지은이 : 신진오, 전건우  / *출판사 : 텍스티(TXTY)
* 키워드 : 대물림, 욕망, 소원, 죽음, 생명, 부성애
* 장르 : 장르소설 / 공포, 스릴러 / 추리, 미스터리
* 만족도 : ★★★
* 한줄평 : 한 권으로 즐기는 여러 맛의 호러


호러만찬회-표지
호러만찬회 - 신진오 / 전건우

작가 소개 

신진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1,2,3권에 「상자」,「압박」,「공포인자」를 수록.
공포소설 「무녀굴」을 출간하며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병행 중.

전건우

2008년에 데뷔한 이래 꾸준히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써오는 중.
「밤의 이야기꾼들」,「소용돌이」,「고시원 기담」,「살롱 드 홈즈」등 발표.


차례

헤이, 마몬스
얼룩
딩동 챌린지
네발 달린 짐승
신딸
추락
만성활력
반딧불의 산
작기의 말


호러만찬회


들어가며

무더위가 기승인 여름엔 잊지 않고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호러 공포 장르의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호러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아마도 오싹하고 소룸 돋는 이야기가 서늘함을 선물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책을 검색하다 '호러만찬회'를 선택한 건 짧은 호러 단편 모음집이라는 이유에서다. 장편을 읽을 때 흐름이 끊어지는 걸 싫어하는 나에겐 이런 단편을 여러 개 읽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거기다 8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안 읽어 볼 수가 없다.

'호러만찬회'는 두 명의 작가가 각 4편씩 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웹툰을 글로 다시 각색했다는 점이다. 이미 활동 중인 다른 웹툰 작가의 작품을 재구성했다는 것도 독특한 부분 중 하나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확실했던 이유가 원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8개의 작품 모두 어색함 없이 짜임새 있게 이어져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 예상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다.
정통 호러 장르일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지금 우리의 현실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된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말하듯 아동 학대, 고독사, 사회적 문제, 그릇된 욕망, 인간성의 본성과 같은 가볍지 않은 주제가 노골적이고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호러를 넘어서는 섬뜩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이야기들로 인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내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해 본 8개의 이야기 주요 문장과 한줄평은 이렇다.

[ 헤이, 마몬스 ]

규남은 마지막 소원만큼은 아껴두고 싶었다.
하지만 동생을 이대로 놔두는 건 소원을 다 써 버리는 것보다 더 싫은 일이었다.
결국, 그는 하기로 결심했다. 
"마몬스! 내 소원을 들어줘!"
마몬스의 뿔이 또다시 반짝였다.
"내 마지막 소원은······동생이·····."

▶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가 과연 친구일까?


[ 얼룩 ] 

"뭐 해? 거기 하루 종일 서 있을 거야?"
하나는 하는 수 없이 문고리를 잡고서 천천히 돌렸다.
그런데 그때, 하나의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르랑~ 차르랑~ 차르랑~.

▶ 외로운 죽음 앞에 깨끗한 사람 없다.


[ 딩동 챌린지 ]

"이제 2분밖에 안 남았어!"
영비가 소리쳤다. 어느새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규영은 아직 절반밖에 건너지 못한 상태였다.
해율은 초조개히지 시작 헸다.

▶ 호기심이 욕망이 되는 순간 잃게 되는 건


[ 네발 달린 짐승 ]

"환혼대명 환부작신, 환혼대명 환부작신, 환혼대명 환부작신, "
이렇게 세 번 반복하고 나서 곧바로 거울을 깨뜨렸다.
이로써 시니의 저주술은 모두 끝났다. 이젠 주술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차례였다.
희정은 일어서서 창가로 걸어갔다

▶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란 없다


[ 신딸 ]

저는 마지막으로 미남이 살았던 206호를 열어 봤습니다.
비어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뭘 확인하려 했느냐고요?
누군가가 거기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죠.

▶ 저주의 대물림

 

[ 추락 ]

"누구······세요?"
나는 모르는데 상대방은 나를 알고 있다. 홍주는 그 사실이 영 꺼림칙했다.
"오늘이야"
"네?"
상대방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 욕망의 높이


[ 만성활력 ]

수진은 대리기사 집의 항아리 겉면에 적혀 있던 글자를 떠올렸다.
홀림체였지만 알아볼 수 있었고, 그랬기에 그 뜻을 짐작하며 잠시 호기심을 품기도 했었다.
만성활력.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다.

▶ 인간성만 버리세요


[ 반딧불의 산 ]

"저것들은 진짜 귀신인 거아?"
나는 그날 밤의 마지막 질문을 했다. 아머지는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속삭이듯 말했다.
"아니. 저것들은 모두 살아 있단다. 그러니 귀신이라 할 수는 없지"
아버지는 알 듯 모를 듯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걸 나는 훗날에야 알게 됐다.

▶ 그 어떤 진실에도 변하지 않는 부성애





호러만찬회를 읽고 나서


호러 장르답게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고 새로웠다.
어떤 글은 두세 번 더 읽으며 작가의 의중을 파악해 보려 노력해보기도 했다.

어쩌면 정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약간의 불쾌감 그리고 오싹하고 섬찟함이 느껴졌다.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호러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슬픈 호러, 잔혹하고 비틀린 호러, 숭고한 호러, 현실적인 호러 등 하나의 장르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 귀신이 나오는 호러보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무섭고, 곱씹을수록 지독한, 생활밀착형 공포물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호러만찬회에서 입맛대로 골라보는 재미도 느껴보시길 바란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183662

 

호러만찬회 - 예스24

호러 장르 작가 크루 매드클럽 소속 신진오×전건우 조합!웹툰×영상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테이스츠 오브 호러〉의 소설화!『호러만찬회』는 호러 전문 소설가이자 국내 호러 장르 작가 크루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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