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꽃놀이를, 여름엔 그늘 및 휴식을 즐기고
가을엔 낙엽을 베개 삼아, 겨울엔 눈밭을 뛰노는
길고양이에게 배우는 '행복의 비밀'
* 제목 : 숨은 냥이 찾기
* 지은이 : 진소라 / *출판사 : 야옹 서가
* 키워드 : 길고양이, 뽀또, 길 위의 삶, 고양이의 매력
* 장르 : 동물 / 포토 에세이
* 만족도 : ★★★★
* 한줄평 : 볼수록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찾는 여행의 의미
작가 소개 진소라
대학에서 일어일본학을 전공.
2019년 우연히 만난 동네 고양이 '뽀또'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
그 이후 3년째 길고양이 사진작가로 활동 중.
2020년 5월부터 네이버 동물콘텐츠 공식 포스트 (주)동그람이에 사진칼럼
<진소라의 숨은 냥이 찬기>를 연재 중.
차례
고양이 관계도
급식소 지도
1장 길에서 집으로 - 44편의 이야기
2장 고양이 여행 - 33편의 이야기
숨은 냥이 찾기
들어가며
적막이 흐르는 까만 밤.
사람들 발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곳에서 번뜩이는 두 눈동자.
먹이를 찾아 헤매며 때론 동네 골칫거리가 되는 존재.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길고양이'다.
길 위에 사는 고양이를 부르는 말은 다양하다.
'나비', '냥이', '점박이', '고등어'와 같은 호의적인 별명부터 악의가 담긴 말들까지.
극과 극의 상황을 매일 대면하며 아슬아슬한 생을 이어가는 길고양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다만, 워낙 숨는데 잔뼈가 긁어 쉽게 보이지 않을 뿐.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길 바라지만, 억지로 강요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이기에 늘 조심스러운 주제가 된다.
'숨은 냥이 찾기'는 길고양이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겪은 후 사랑에 빠진 한 사진작가의 고양이 찾기 여행 에세이다.
1부는 길고양이 '뽀또'와 '오레오'가 작가의 집고양이가 되는 과정이, 2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길고양이와의 에피소드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고양이를 잘 알지 못하던 때,
그들을 가여운 존재로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고양이 자체는 본래 밝고 유쾌한 존제이지만.
현실의 고단함에 잠시 그 빛이 가려져 있던 것뿐이라고.
- 숨은 냥이 찾기 p224 -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해 준 길고양이를 향한 무한 애정이 넘치게 표현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길고양이 가족들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인간관계에선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행복감도 느낄 수 있다.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돕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음식 이름을 붙이면 오래 산다는 이유로 작가가 붙인 길고양이들의 이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뽀또, ', '칙촉', '오즈', '쿠키', 오레오', 초코', 미쯔'. 새 이름을 얻은 길고양이들이 왠지 더 행복해 보이는 건 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애틋함이 밀려온다.
그 모습들을 보며 작가가 가졌던 생각들을 나 역시 할 수밖에 없었다.
길고양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방법 중 하나로 작가가 선택한 건, 길고양이의 사진을 찍으며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를 이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아 슬픔보단 희망을 찾고자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 이유다.
총 77개의 이야기가 담긴 '숨은 냥이 찾기'는 길고양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이 잘 나타나있다.
작가는 길고양이에게 배우는 삶의 단순한 행복과 사람과 돈독한 사이가 되는 과정을 통해 길고양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향한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안전한 삶을 위한 장치가 꼭 필요하다 말하고 있다.
세상은 길고양이에게 그리 친절하기 않고,
흉흉한 학대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하지만 좋은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내일도 '고양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이 믿음이 진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 숨은 냥이 찾기 p 193 -
꼭꼭 숨어있는 길고양이들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만큼 즐거움이 배로 돌아온다. 길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지역마다 다른 길고양이의 매력과 주특기까지 흥미롭고 유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사진들은 작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게 해 준다.. 그 사랑스런 모습에 처음 보는 길고양이마저 단짝친구처럼 만드는 힘이 실려 있다.
모생이라는 시간이 쌓이는 동안 고양이들은
수없는 시련과 풍파를 견뎌왔을 테고,
떄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들으며 행복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날이 묘르신의 온화한 표정에 묻어있는 것만 같았다.
- 숨은 냥이 찾기 p 257 -
숨은 냥이 찾기를 읽고
고양이 여행을 통해 작가는 신기하게도 자신을 다시 찾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인생의 어려움을 행복 가득한 길고양이들의 삶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길고양이들의 생활이 따뜻하고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 테다.
함께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길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해 나 역시 해야 할 몫이 있음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녀가 앞으로도 이어갈 고양이 찾기 여행이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우리 곁을 맴도는 길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이 그저 반가움이길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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