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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라틴어 수업 - 한동일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 서양 고전 인문 철학 / 삶의 근본에 대한 고찰

by 나비서재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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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
서양 문명의 근원, 라틴어로 들여다보는 그리스로마 시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 있는 응답

라틴어-수업--표지
라틴어 수업 / yes24

* 제목 : 라틴어 수업
* 지은이 : 한동일  / *출판사 : 흐름출판
* 키워드 : 인문교양수업, 교육의 시각, 나에게 집중
* 장르 : 인문 / 서양고전 / 서양철학
* 만족도 : ★★★★
* 한줄평 : 고전 라틴어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철학과 미학


라틴어-수업-한동일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작가 소개  한동일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바티칸 대법원 로마 로마나 변호사 자격을 얻음.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수업'을 맡아 진행.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로마법 수업''을 강의.
<라틴어 수업>은 대만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중비 중.


차례

Lectio 1 _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
Lectio 2 _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
Lectio 3 _ 라틴어의 고상함
Lectio 4 _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Lectio 5 _ 단점과 장점
Lectio 6 _ 각자 자기를 위한 '숨마 쿰 라우데'
Lectio 7 _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Lectio 8 _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Lectio 9 _ 만일 신이 없더라도
Lectio 10 _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Lectio 11 _ 시간은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
Lectio 12 _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
Lectio 13 _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자는 잘 지냅니다
Lectio 14 _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Lectio 15 _ 오늘 하루를 즐겨라
Lectio 16 _ 로마인의 욕설
Lectio 17 _ 로마인의 나이
Lectio 18 _ 로마인의 음식
Lectio 19 _ 로마인의 놀이
Lectio 20 _ 아는 만큼 본다
Lectio 21 _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Lectio 22 _ 한국 사람입니까?
Lectio 23 _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Lectio 24 _ 종교는 정원이다.
Lectio 25 _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Lectio 26 _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Lectio 27 _ 이 또한 지나가리라
Lectio 28 _ 삶이 있는 함, 희망은 있다

 



라틴어 수업


'라틴어'

이름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은 언어다. 쓰는 이도 거의 없어 배울 이유를 찾기 힘든 이 언어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옛 서양인들의 삶이 그대로 남아있는 라틴어는 그 존재만으로도 현재 가치 있는 언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라틴어를 오랜 시간 수업을 통해 알린 사람이 있다. 바로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작가다.

나는 책 보다 강연 영상을 통해 작가를 먼저 만났다. 
인생의 긴 터널을 지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강연을 인상 깊게 본 후, 책이 궁금해져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은 빈 공간을 채워갈 뿐입니다.
그래서 제 희망은 삶이 죽음이라는 선택을 강요할 때
죽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게 저의 최고의 희망입니다.
- 라틴어 수업 -

라틴어-수업-문장
라틴어 수업


사실 '라틴어 수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특히 언어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나,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글을 싫어한다면 책의 첫인상이 별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읽어나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책 제목인 '라틴어 수업'이 가장 큰 주제가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물론 라틴어의 역사적 배경과 그 시절 로마인들의 생활 모습들을 상세히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장점 중 꼽을 수 있다.

작가는 어려운 '라틴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 주면서 '삶'이라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주 쓰이는 라틴어에 담긴 의미와 만들어진 배경 그리고 로마 시대의 교육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미 어려운 것을 공부해 본 학생에게
또 다른 어려움은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그 사회를 상징하고 그 시대의 가치관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됩니다.
- 라틴어 수업  p.240  -

라틴어-수업-문장
라틴어 수업


'학문'
이란, 마음속에 책장을 만들고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과정에 가장 적합한 배움이 '라틴어'라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어려운 언어를 잘 익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다른 학문을 익히는 데 필요한 튼튼한 책장이 되어 준다. 그래서 배움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다.

만일 여러분이 뭔가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 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 라틴어 수업  P.26 -

라틴어-수업-문장
라틴어 수업

작가의 첫 라틴어 수업엔 변하지 않는 하나의 룰이 있다.
「"프리마 스콜라 알바 에스트(Prima schola alba est)"
   -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
이다.

이 룰은 수업의 시작을 노는 시간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생기는 여유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을 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데 메아 비타(De mea vita)" - 나의 인생에 대하여"」라는 주제에 대한 글을 쓰며 자신과 조우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하대하지 않고, 수평성을 가진 라틴어.
올바르게 사용하는 언어가 가져다주는 진짜 소통의 능력을 통해 라틴어가 가진 속성과 고상함, 단어에 담긴 삶의 태도를 배워볼 수 있다. 

"나는 왜 공부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 언어의 이해, 타국에 대한 관심, 역사와 문화의 이해, 배우려는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언어는 공부가 아닌 흡수이며, 꾸준한 습관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된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공부는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듭을 짓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해보라고요.
- 라틴어 수업  p.117 -

라틴어-수업-문장
라틴어 수업


우리들의 인생과 많이 닮은 라틴어의 세계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단어 하나마다 유래가 있고 그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삶의 힘듦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와 필요 요소들이 라틴어 속에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책에 빠져들게 된다. 
문장의 구성이 고급지고 어려운 내용도 최대한 읽기 쉽게 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매끄러운 글의 전개도 한몫을 거든다.


특히, '중세의 교육 훈련'속에서 배워야 할 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 세심한 관찰, 무엇을 하고 못하는 가에 대한 정확한 판단, 공부의 강약과 리듬 조절,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헤비투스'. 수도자들이 매일 입는 옷을 뜻하는 단어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어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까지. 모두 나와 나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이 말 하나는 곡 기억해 두기를 바란다. 「"도 우트 데스(Do ut des')" - 네가 주기 때문이 내가 준다」
'나는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것의 중요성이 담긴 문장이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건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길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이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 격렬하게 무언가를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부정적 감정은 그 만의 이유가 있음을 아는 것.
그리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여 잘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우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산다는 것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죽음'을 대하는 방식과 남겨질 기억과 향기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
과거와 미래가 아닌 '카르페디엠' 현재의 행복을 찾는 것.
그리하여 모든 사람과 함께 '안녕'하기를 작가는 깊이 바라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희망을 말하기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삶'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오직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 라틴어 수업  p.281 -

라틴어-수업-문장
라틴어 수업


시작은 어려운 라틴어였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엔 따라 쓰고 싶은 라틴어가 되어있었다. 그만큼 라틴어의 문장 속에 담긴 의미가 좋았고 또 와닿았기 때문이다. 

라틴어와 고대 로마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거나 지친 삶의 터널 한가운데 멈춰 서서 갈 곳을 잃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복잡하지만 새롭고, 어렵지만 고급스러운 라틴어의 세계에 푹 빠져보시길 바란다.

 

https://ch.yes24.com/Article/View/34004

 

한동일 “수업의 마지막은 늘 질문이었어요” | 예스24 채널예스

질문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듣고 그 답에 확인과 확신을 주는 게 수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이거다’가 아니라 ‘나는 이런 것을 겪어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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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한동인 / 세바시


https://www.yes24.com/Product/Goods/42813493

 

라틴어 수업 - 예스24

지식을 넘어 삶의 근본을 다지는 『라틴어 수업』2017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당해 언론과 서점가에서 올해의 책,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라틴어 수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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