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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미셸 르 방 키앵 / 뇌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비밀 / 최재천, 정여울 추천도서

by 나비서재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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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자연 풍경이 보이는 병상의 환자가 더 빠르게 회복하고,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이-우리를-행복하게-만들-수-있다면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yes24

* 제목 :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지은이 : 미셸 르 방 키앵  / * 출판사 : 프런트 페이지
* 키워드 : 자연의 혜택, 자연과 인간의 삶, 뇌과학
* 장르 : 자연과학 / 뇌과학
* 만족도 : ★★★☆
* 한줄평 : 자연을 두 팔 벌려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의 집합체


자연이-우리를-행복하게-만들-수-있다면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미셸 르 방 키앵

작가 소개  미곌 르 방 키앵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소장이자 20년 경력의 신경과학자
프랑스 제6대학교에서 인지과학 박사 학위 취득
2017년 9월의 어느 날 찾아온 안면 증세로 모든 활동을 중단
이후 자연이 인간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신경과학적으로 증명함


차례

1장 우리의 뇌는 자연이 필요하다
2장 숲 속에 잠기다
3장 바다와 마주하다
4장 물 위를 떠다니다
5장 새벽의 여명을 맞이하다
6장 색깔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7장 식물처럼 뉴런을 재배하다
8장 각자의 리듬으로 살다
9장 동물과 눈을 마주치다
10장 흙과 친하게 지내다
11장 산의 고요함에 귀 기울이다
12장 별을 응시하다
결론 자신으로부터 걸어 나오다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들어가며


너무 익숙한 나머지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무렇지 않게 들이마시는 공기와 매일 다시 떠오르는 태양, 계절의 흐름에 맞춰 모습을 바꾸는 나무 그리고 밤하늘 위를 수놓은 별까지. 평소엔 이런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할 일이 거의 없다. 

빠르게 확산되는 현대화 속에서 인간이 점점 쇠약해지고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요즘. 스트레스와 소음, 회색의 벽에 둘러싸인 인간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늘 같은 자리에서 인간 곁을 지키고 있는 '자연'과의 접촉이다. 

광활한 대지, 녹음으로 가득 찬 숲, 파랗게 물결치는 파도,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빛. 이 자연의 품 속에서 인간은 완전해질 수 있다.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이유는 인간의 뇌와 자연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관계를 과학적 근거로 증명하고 뇌과학의 세계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의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1장 우리의 뇌는 자연이 필요하다.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연'이다. 자연은 에너지를 채우고 내적 갈등을 멈추게 하며 감동을 통해 행복감을 높여준다. 자연은 접촉을 통해 특별함을 선물한다.

인간이 자연에서 느끼는 행복은 실질적인 것이며, 이건 크로마뇽인 때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뇌 구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근거가 된다. 이미 인류가 출연한 순간부터 자연과 연결되어 있던 것이다.

녹색 환경은 환자의 치료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 자연에 둘러싸인 사람들은 특정 질병에 덜 걸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자연은 신체기능 재활성화의 신체적 혜택, 집중력 향상의 인지적 혜택, 고통과 불안에서 해방되는 심리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건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것으로 각각의 과학적 원리가 존재한다.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자명해졌다.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자연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p.19 -

자연이-우리를-행복하게-만들-수-있다면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2장 숲 속에 잠기다.


숲 속 한가운데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숲은 인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자신의 걸음으로 만드는 리듬이 독특한 흐름이 되어 자연과 인간의 내면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영혼과 자연이 일치되는 순간이다. 

숲은 고요함은 신체의 향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한다. 심장박동과 호흡 속도, 혈압을 낮춘다. 숲을 걷다 보면 이완과 휴식을 조절하는 신경 활동이 활발해지고 교감 신경의 코르티솔 농도가 감소하는 효과를 얻는다. 

숲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가속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계는 낮춘다. 숲에 노출되는 것은 인간의 모든 요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숲은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한다. 숲 속 공기에 '피톤치드'라는 독특한 유기분자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톤치드의 냄새는 항생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숲 속 산책이 치료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재생과 이완기능을 조절하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또한 면역계애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숲 속 산책이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현재 연구 중에 있다.

일주일 동안 면역을 강화하고 가벼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해지는 방법은 주말에라도 숲을 걸어보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면역력의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숲은 우울증과 염증 예방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과 접축할 때 얻는 긍정적 감정이 염증을 촉진시키는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삼림욕은 인지능력의 혜택을 얻게 한다. 자연과의 정기적 접촉은 뇌에 휴식기를 제공하여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하기 때문이다. 

뇌는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려는 성질이 있다. 자연은 이런 정신적 반추를 줄여주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숲 산책이 전대상피질을 진정시켜 불안함과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숲은 정신적 반추에서 부드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하며 이는 '정신적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주의력'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 자연의 자극은 강도가 낮아 감각에 휴식을 주고 주의력을 회복시키는 '미시적 회복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본질적으로 자연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조용한 외딴 숲에서 평소에는 일상의 소음과 혼돈 속에 잠겨 있어서
들을 수 없었던 내밀한 생각과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
-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p.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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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숲 산책은 창조력을 향상한다. 걷기는 창조력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숲 산책을 통해 영감을 깨우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과의 관계에서 인간은 마르지 않는 영감과 열정, 위안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선 2015년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이 재정될 정도로 '삼림욕'은 점점 더 중요한 권장사항이 되었다. 삼림욕을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저 모든 감각을 열어두고 숲을 걷는 현재에 집중하면 된다.

 

3장 바다와 마주하다.


바다 냄새는 박테리아에 의해 미역과 플랑크톤이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일명 '유기화합물 디메틸설파이드'라 불린다.

그 냄새는 물보라를 타고 코 속으로 도달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바다 냄새를 맡으면 청각이나 시각보다 더 강렬한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후각이 뇌와 곧장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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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냄새가 뇌에 도달하는 과정

인간은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해마'가 일종의 교차로 역할을 하며 특정 기억을 재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경험했던 기억이 더 잘 떠오르게 된다. 

바다를 볼 때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파란색이 가진 힘 덕분이다. 인간은 푸른빛에 노출되면 이완효과를 얻게 되고, 혈압과 호흡, 심박이 느려진다. 그 결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게 된다.

바다가 안정감을 주는 이유는 우리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파도의 단조로운 소리가 자극에 반응하는 편도체에게 휴식을 제공하여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파도 소리는 '뇌파'를 일으킨다. 이완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진동수를 제공해 주는 반복적인 파도소리가 인간의 의식 상태에 변화를 준다. 바다가 내는 규칙적인 소리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다는 '치유'의 효과가 있다. 인간의 정신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사는 사람들이 심리적 질환에 덜 걸리는 것이 그 이유다. 파란색이 숲의 초록색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4장 물 위를 떠다니다.


인간이 물속에서 느끼는 대양감의 시초는 태아가 엄아에게서 느끼는 유대감과 소속감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태초의 감각이자 완전한 상태로 자궁에서 물놀이를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물에 떠 있으면 완전한 이완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수용성 감각'은 사라진다. 그로 인해 고요함, 평온, 안정감이라는 긍정의 감각이 몸 안에 자리 잡는다.

파도가 만드는 리듬은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울리는 감정과 닮아있다.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자아의 침묵' 상태는 자연과의 신뢰와 융합의 관계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5장 새벽의 여명을 맞이하라.


새벽의 짧은 순간은 인간으로 하여금 특별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바로 거대한 고요함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다. 이 감각은 태양빛이 뇌에 미친 화학적 영향의 결과이다. 

인간의 생체시계를 원활히 기능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햇살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태양빛이 생체와 하루라는 시간을 동기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생체시계는 햇빛을 인식한 순간 움직여야 할 시간임을 지각하게 한다. 그리고 야간 호르몬 분비를 멈춘 후 사기를 올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떠오르게 할 세로토닌과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태양광선 중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색은 '파란색'이다. 파란색은 뇌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시교차상핵'에 바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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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차상핵

그래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 인간은 잠에서 자연스럽게 깨게 된다. 결론적으로 파란색은 인간의 각성을 촉진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광선색이다. 

햇빛은 수면과 각성 사이클을 되찾게 도와주기 때문에 뇌진탕이나 우울증, 파킨슨 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광 노출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6장 색깔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색깔은 하찮은 존재가 아닌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단조로운 회색을 많이 볼수록 우울해지는 것이 그 증거다. 우울함을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선 뇌를 다양한 색채에 노출시켜야 한다.

색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그 해석은 자신의 경험, 사는 지역 그리고 생활 모습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이 색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때 뇌에서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부위가 있다. 바로 '안외선두피질'이라는 부위다.

이 영역이 활성화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 증가한다. 그래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탄을 사랑에 빠지는 것과 맞먹는 기쁨이라 말하기도 한다.

 

7장 식물처럼 뉴런을 재배하라.


사물의 성장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빛이다. 인간이 새벽빛에 눈을 뜨게 되는 것처럼 식물도 푸른빛의 노출정도에 따라 더욱 견고하게 성장한다. 빛을 감각하는 능력이 인간과 식물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식물성 기관으로 불린다. 그 이유는 식물의 특정 기관이 뇌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의 형상이 거대한 식물과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 점 역시 또 다른 이유라 할 수 있다. 

나무가 수없이 가지를 치는 형태를 닮은 뉴런의 구조는 뇌의 정보순환을 유리하게 하며 식물과 인간의 뇌가 더욱 유사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인간의 뇌는 '시냅스'를 자라나게 하고 가지 친다는 점에서 마치 정원과 같다. 1천억 개가 넘는 복잡한 뉴런이 촘촘히 엮어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해부학자들은 뇌의 한 부분에서 발견된 수목형을 보고 '생명의 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8장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자연의 순환 주기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일정한 리듬을 형상하게 한다. 다른 생명체와의 접촉에서 그 생명이 지닌 리듬과 규칙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스물네 시간마다 단백질을 생성하는 '피리어드'는 인체의 세포 대부분에서 나타남으로써 수많은 유전자가 스물네 시간의 리듬에 맞춰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인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계절의 주기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면역시스템'이다. 질병과 싸우는 인간의 능력은 계절에 따라 그 리듬을 달리한다. 특히 겨울에 활발해지는 것이 그 이유다.

계절은 인간의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은 6월 중순쯤 최고치를 찍었다가 12월 중순쯤 최저치로 떨어진다. 또한 기억력은 9월 중순쯤 정점에 이르고, 3월 중순쯤 최소치가 된다. 

인간의 대체로 10년에 한 번씩 새로 재구성된다. 매일 20억 개의 세포가 죽고 교체되며 장세포는 2~3일 간격으로 재생되고, 피부 세포의 수명은 3~4주다.

적혈구는 120일 정도 살고, 간과 폐 세포는 400~500일 동안 살아있다. 즉, 50세인 사람은 40여 차례 간을 바꾼 셈이다.

자신의 몸에너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재된 시계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생리적 주기 즉, 수면과 각성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생리학적 리듬은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들에게서 치매의 위험성이 24~40퍼센트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생체시계를 조율하는 방법은 낮에는 자연광에 노출시키고, 밤에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9장 동물과 눈이 마주치다.


인간에게만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에게도 인간이 모르는 내면의 영역이 존재한다. 그래서 서로 눈을 맞췄을 때 흥분의 떨림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물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동류의 신경시스템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거울뉴런'의 역할이 공감의 기반을 이루게 한다. 

인간은 동물과 함께 있을 때 정신 건강이 형상되는 효과를 얻는다. 그 이유는 '바이오필리아' 즉, 본능적으로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과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해 상호 관계가 강화된다. 

 

10장 흙과 친하게 지내다.


아이들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인지능력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얻는다. 그리고 집중력과 상상력을 발달시키고 스트레스와 불안은 줄이게 된다. 발달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의 접촉은 엄청난 혜택을 동반한다.

자연의 접촉에서 얻게 되는 이점은 또 있다. 바로 '미생물'과의 유익한 관계다. 어린 시절 자연에 자주 노출된 사람일수록 인생에 걸친 건강 혜택을 더 많이 얻게 되는 이유는, 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배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배 속에도 뉴런이 존재한다. 뇌와 같은 유형의 뉴런을 공유함으로써 두뇌와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그 결과 배 속에 존재하는 제2의 뇌는 인간의 감정과 정신에 큰 영향을 준다. 심리적,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 소화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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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뇌라 불리는 배의 기능

인간은 아기였을 때 남은 박테리아를 평생 간직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있어 미생물은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하나의 생태계다. 

장내 미생물이 단순한 소화기능을 넘어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명확해진 지금 박테리아와 더 잘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다.

  • 첫째, 입을 통해 들어오는 음식이 자기 자신임을 기억하고, 이로운 박테리아를 늘리는 유제품, 섬유질, 항산화를 섭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
  • 둘째, 자연과 직접적인 접촉으로 장내 미생물을 풍부하게 늘려가는 것.
    예) 정원 가꾸기, 삽질하기, 땅 냄새 맡기, 흙이나 나무 만지기 등)

 

11장 산의 고요함에 귀 기울이다.


산이 고요함은 불안함과 긴장을 풀어주며, 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통해 섬세하고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산의 고요함 속엔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게 때문이다. 

인간의 청각은 항상 활동하는 감각으로 60 데시벨 이상이 소리에 계속 노출될 경우 심혈관질환과 심근경색에 결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뇌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체시계의 조율엔 평화로운 산의 고요함 만한 게 없다. 산은 도시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친 뇌를 회복시키는데 꼭 필요한 해독제를 제공한다.

침묵은 인간을 자신에게 데려다주고,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유일한 '소리'다.
- 외젠 기유빅 -

산속에서 마시는 공기도 인간에게 이로운 효과를 제공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속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적혈구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인체에 최적화된 산소 포화도를 공급하며, 근육의 성능도 최고에 달하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고지대 훈련을 하는 이유도 이런 근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2장 별을 응시하다.


인간의 뇌와 우주의 은하는 복잡하지만 정교하고 미세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뇌 속의 뉴런이 1조 개의 시냅스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우주의 구조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뇌라는 소우주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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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와 뉴런의 모습

우주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존재의 근본을 흔드는 질문들이 마음속에서 솟아오른다.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우주가 부여해 주는 듯한 기분을 느껴서 일지도 모른다.

 

결론 자신으로부터 걸어 나오라.


인간이 자연과 마주할 때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덴 두 가지 이론이 있다. 

  • 첫째, 인간의 뇌가 수백 년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진화한 '바이오필리아 이론'
  • 둘째, 인간이 자연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 덕분에 자연에게서 혜택을 받는다는 '주의 회복 이론'이다.


인간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은 항상 움직이고 있다.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바라만 봐도 자연은 인간에게 정신적 휴식과 집중력, 면역력, 주의력이라는 능력을 준다.

자연은 과학적인 지식 이전에 물, 바람, 숲, 흙, 식물 등 개인이 직접적으로 겪어봐야 하는 경험의 산물이다. 그래서 자연에 몰입하고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자연은 일부 소수에게만 허락되거나 특정한 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녹지를 바라보고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자연과 진정으로 만나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리고 감각으로 느끼고 맛보아야 한다. 

자연은 매 순간 당신의 안녕을 돌본다.
다른 목적은 없다. 그러니 자연에 저항하지 말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을 읽고


뇌과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분야의 책이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그에 따른 예가 잘 설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어려운 단어도 많지 않아서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도 없었다. 

특히 자연을 연구한 여러 학자들의 글이 인용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뇌과학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어서다. 감수성 한 스푼을 얹은 느낌이랄까.

또한 저자가 제시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실제 근거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어 책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준다. 그래서 잘 알지 못했던 뇌과학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에 그쳤던 지난 시간들을 뒤로하고, 이젠 자연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활동을 통해 얻게 될 좋은 혜택과 능력들을 잘 활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도 늘 살아 숨 쉰다. 그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어쩌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그 사랑에 보답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연이 우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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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예스24

최재천, 정여울 강력 추천“이 책에는 자연의 품에 안겨 숨 쉬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차고 넘친다!”_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프랑스 대표 뇌과학자가 밝혀낸 자연이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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