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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이야기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공연 후기 /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용지홀)

by 나비서재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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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후반기엔 문화 활동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졌다.
내 관심을 끌어당기는 좋은 공연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말이 다가오는 게 점점 즐거워지는 요즘이다.

이번에 다녀온 공연은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지브리에 한 번 놀라고, 영화관을 들썩이게 만든 마블이라는 데 두 번 놀란 제목이다.

"어며, 이건 꼭 가야 해!"라는 말이 육성으로 내뱉으며 당장 예매를 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처음 가는 곳이라 좌석을 어디로 할지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꽤 괜찮은 자리를 선택해 시작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2023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일시 : 2023.7.22
시간 : 오후 7:00
장소 : 대구 수성 아트피아 용지홀

 

2023-지브리VS마블-이지연-재즈-오케스트라-티켓
정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좌석이라 만족!

내가 선택한 좌석은 VIP 1층 B블록 7월 12번. 가격은 79,200원이다.
무대 정면이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표정까지 다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공연 중간 켜지는 조명에 눈이 부실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다.

2023-지브리VS마블-이지연-재즈-오케스트라
공연 시작점 찍은 무대 모습

1, 2층의 관객석을 가득 메워지는 걸 보면서 대구 사람들이 얼마나 문화생활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은 걸로 봐선 역시 지브리와 마블이라는 공연 이름이 크게 한몫을 한 듯하다.


지브리 VS마블 OST 재즈오케스트라 프로그램
- 1부 지브리 OST - 

 비둘기완 소년 /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이 지나가는 길 / 이웃집 토토로
너를 태우고 / 천공의 성 라퓨타
바다가 보이는 마을 / 마녀배달부 키키
인생의 회전목마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의 전설 /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레퀴엠 /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언제나 몇 번이라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인터미션 - 
- 2부 마블 OST -
Mako Theme & Pacific Rim Theme / Pacific Rim
Can you dig it / Iron Man
Ant man Main Theme / Ant Man
Another One Bites the Dust / Iron Man2 (Queen)
The Hands Dealt / Dr. Stranger
Captain America March / Captain America
Battle Finals / Iron Man



1부 '지브리'
는 차분하고 감정적인 분위기로 마음의 힐링을 안겨 준다. '재즈'라는 장르에 맞게 편곡된 OST는 원곡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입체적인 음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제대로 귀호강을 한 시간이었다. 

2부 '마블'은 일렉 기타가 추가되면서 1부의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켰다. 지잉~하는 전자소리와 가슴을 쿵쿵거리게 만드는 드럼소리가 합쳐지자 박자에 맞춰 고개로 절로 끄덕거려진다.

2023-지브리VS마블-이지연-재즈-오케스트라
지브리VS마블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총 16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는 다소 적은 인원이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웬걸 시작하자마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소리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피아노를 담당하는 이지연 단장님이 짧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중엔 왜 단원 수가 적은 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브리' 음악이 주였단 초반엔 현악기까지 포함했었는데, '마블'음악이 추가되면서 기존 현악기를 빼고 관악기 위주로 구성을 바꾸었다고 한다. 

2023-지브리VS마블-이지연-재즈-오케스트라-연주자
지브리VS마블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연주자

영롱하고 물 흐르는듯한 소리의 플루트, 음색의 높낮이로 다양함을 표현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 둥둥거리며 음악의 멋진 배경이 된 더블 베이스, 감성 풍부한 트럼펫트롬본, 다채로운 소리를 낸 드럼, 마블 음악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극대화시킨 일렉기타까지.

특히 공연 중간에 추가되는 즉흥 '독주'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엄청났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바로 재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드럼 독주'는 지금까지 숨겨왔던 힘을 분출하듯 현란을 넘어 신들린 듯한 연주를 들려주어 관객들에게 큰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객들의 호응이 커지면 커질수록 연주자분들 역시 신이 난 듯 보였다. 그래서 후반부에 갈수록 더욱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어 관객들을 더 즐겁게 만들었다. 역시 예술가의 열정은 열정을 받는 만큼 커지는 듯하다.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연주해 주신 분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앙코르 무대에선 사진과 영상을 찍는 시간도 따로 마련해 주셔서 아쉬운 마음을 채울 수 있어 감사했다.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앵콜 무대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앵콜 무대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앵콜 무대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던 '지브리 VS 마블 OST 이지연 재즈오케스트라'
내년에도 또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잊지 말고 기억해 둬야겠다. 지브리나 마블, 또는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최고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니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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