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영어 필기체 알파벳 쓰기의 마지막에 도달했다.
시간을 쪼개어 쓰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역시 뭐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번 다섯 번째 시간엔 U부터 Z까지다.
마지막엔 좀 쉬워지나 했더니 쉽긴 쉬운데, 어쩜 이렇게 다 비슷하게 생겼는지 모를 일이다.
영어 필기체는 누가 만들어가지고 나를 이렇게 즐겁고 힘들게 만드는 건지..
다행히 오늘은 손감각이 좋은 건지 저번보다 잘 써졌다. 업무를 끝내고 하느라 눈이 피곤한데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걸 보면 나도 참 이상한 기질이 있는 모양이다. 힘든 걸 즐기는 타입인 듯..
희한하게 생긴 Z까지 적고 나니 왠지 모를 후련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저 모양이 왜 Z인 거냐고요.. 쓰면서도 모르겠다고요..) 필기체의 기준이 뭔지 다시금 아리송해지는 기분이다. 정자 알파벳에 너무 적응이 돼서 그런 건지 손과 머리가 계속 충돌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연습장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 나면 힘든 건 멀리 날아가버리고 뿌듯함만 남아서 나를 즐겁게 만든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이제 알파벳을 끝냈을 뿐, 본격적인 필기체 쓰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약간은 지루했던 알파벳을 벗어나 영어 문장을 필기체로 쓸 시간이 다가왔다는데 은근히 설레는 중이다. 앞전의 연습을 통해 멋들어진 필기체를 쓰면서 혼자 흐뭇하게 웃을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끝이 나면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최대한 많은 시작을 해보려 노력하고 싶다. 물론 다 끝내지 못해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10개 중 한 두 개만 성공해도 근사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저 막막해서, 시간이나 도구를 준비하는 게 힘들어서, 혼자 하려니 의욕이 나지 않아서 시작하는 걸 머뭇거리고 있다면, 잘 갖춰있지 않는 상태여도 일단 해보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시작이 보잘것없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하겠다는 마음으로 몸을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혹시 나처럼 영어 필기체 쓰는 것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직접 써볼 수 있는 pdf파일과 참고 영상을 첨부해 두었다. 그냥 눈에 띄는 아무 펜이나 무작정 잡고 써보는 건 어떨까. 의외로 생각보다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직접 경험해 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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