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짧은 명언 / 힘이 되는 글 / 좋은 글귀
[ 2023. 1. 28 ] - 베풂
나의 생각
어떤 일을 해낸 후 얻게 되는 성취감의 크기는 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취감이란 남을 도와주고 난 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기쁨이지 않을까. 예전 사회복지사 공부를 했을 때였다. 긴 여정이 끝나갈 즈음 노인복지센터에 3주간의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잘 해내겠다는 의욕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시작하게 된 3주간의 실습.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하루, 이틀, 사흘이 넘어갔을 때 들었던 생각은 '너무 힘들다'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까다롭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증 치매 어르신들의 케어와 굽이굽이 골목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전했던 도시락 배달, 열악한 생활환경 보수,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무료급식소 봉사, 야외 무료급식 봉사, 독거 어르신 말동무, 하다못해 끝도 없이 쌓였던 설거지까지.
흔히 복지센터에선 '이 정도의 일을 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왔던 나의 예상이 보기 좋게 깨졌다. 혹사시킨 몸은 근육통을 안겨줬고, 수십 통의 안부전화를 돌리느라 목은 쉬었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모신다고 눈치 보느라 정신적으로도 피곤했던 것이다. '이걸 3주 동안 해야 하다니..' 실습 초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낯선 어르신과의 만남은 어색하고, 집안일도 잘 못하던 손이라 주방일은 어설펐기에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 만을 바라기도 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2주 차가 넘어가면서 몸과 마음은 여전히 힘든데도 하루도 늦지 않고 밖을 나서게 된 것이다. '오늘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며칠 전에 뵈었던 어르신은 오늘 괜찮으실까?'. '오늘은 더 잘 해내겠어!.'라는 생각을 등에 업고.
마지막 3주의 끝을 맞이하며 느꼈던 기분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할 성취감과 뿌듯함, 그리고 진한 아쉬움이었다. 비록 힘든 일이 많았지만, 내 손을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춥지 않냐고 걱정해 주시던 어르신들의 마음에 오히려 내가 더 위로를 많이 받게 된 소중한 기억이 된 것이다. 내 시간과 몸을 희생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비단 남을 위한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기에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도움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남에게 쓴다고 아까워한다면 아무도 남을 돕는데 나서지 않을 것이다. 쓰는 만큼, 아니 더 크게 배가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들을 위해서라도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끼지 않도록 하자. 그것이 비록 작고 초라해 보일지라도 분명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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