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수단과 도구_논어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함에도
염구는 많은 세금을 거둬 재산을 더 늘려갔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북을 올려 그의 죄를 다스려라."
_<논어>
思索
그 어느 누가 감히 사람의 가치에 값을 매길 수 있을까. 한 사람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길고 짧다 말할 수 있을 사람이 과연 있긴 할까.
사람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인정받아 마땅한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걸 알고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 또한 슬픈 일이다.
특히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들을 빈번하게 봐온 나로선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러는가에 대한 의문이 자주 들곤 했다.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회사를 꾸려나가는 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계의 부속품 한 조각인 것처럼 대하던 그 모습들. 아프고 힘든 건 자기 사정이 아니라며 나 몰라라 하고 정작 자신이 아픈 건 큰일이 되는 사람들.
실수나 부족함에 자비가 없고 어떤 이유도 불문하며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던 만행들.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모든 모습들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것이 대부분이었다.
때론 반기를 들기도 했다. 혹시나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굳어질 때로 굳어진 사람 앞에선 그 어떤 설득도 무용지물이 될 뿐이었다.
그러나 다시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그 사람 역시 더 높은 사람들 앞에서 한낯 도구처럼 다뤄지는 걸 본 후 나는 느꼈다.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려는 마음은 마치 관습처럼 대물림된다는 것을 말이다.
탁한 물에 오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것이 당연하다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도구처럼 대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려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든 사람을 도구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떠오른다. 스스로 먼저 남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남도 자신을 귀하게 여길 수 있다. 사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자신 역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일 테다.
사람은 도구처럼 쓰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러한 삶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용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방법은 누구보다 자신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려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려는 자세를 가지자. 그것이 바로 참된 삶의 시작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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