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5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평가의 잣대_후한서
두계량을 본받으려다 그만큼 되지 못한다면
경박한 사람이 되고 만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와 비슷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_<후한서>
思索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어느 곳을 가든 창가자리에 앉아 거리 위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그럼 가끔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저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바쁜 일상에 치여 지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은 기회를 잡아 즐거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골치 아픈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때론 타인의 겉모습과 표정을 보며 나름의 판단을 내린 후 은근슬쩍 나와 비교해 보는 약은 행동도 하곤 한다. 그게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라 한번 발동이 걸리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다.
왠지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에겐 질투도 해보고, 마치 내가 더 우월한 사람이 된 것 마냥 나를 추켜세우기도 한다. 뭐 어떤가. 아무에게도 피해 가는 일은 아닌데.
그런데 그런 생각들에 빠져있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나도 그 누군가의 도마 위에 올라가 있는 생선이 아닐까?', '이리 재고 저리 재며 상품성을 평가받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럼 아까부터 내가 해오던 발칙한 상상들이 괜스레 민망해진다. 내가 뭐라고 처음 보는 사람들을 겉모습만으로 좋고 나쁨을 가리고 있는가에 대한 부끄러움이 뒤늦게 밀려오는 것이다.
만약 정말 내가 더 나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고 한들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권리가 주어진 건 아니라는 사실 역시 깨닫게 된다.
남에게 나를 빗대어 보는 일은 생각만큼 유쾌한 일은 아닌 듯하다. 사람마다 사는 기준은 다를 것이 분명하고 그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타인의 인생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자. 자기 기준에 낮다고 좋지 않은 인생도 아니고, 높다고 무조건 좋은 인생도 아닐 테니 말이다.
좋아 보이는 인생을 따라가려고 애쓰기보단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그럼 다른 곳에 눈 돌릴 필요도 없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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