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_동몽훈
맡은 일을 부지런히 행했을 뿐,
그 밖의 일은 삼가지 않음이 없었다.
이것이 남들이 알아주기를 구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_<동몽훈>
思索
어떤 일에 대해 열심히 한 만큼 혹은 도움을 준 만큼 보상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노력한 것이 있다면 받아야 할 것도 있다는 걸 당연하게 여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한 만큼 이상으로 좋은 결과나 성과를 이뤄낸다는 건 좋은 일이다. 자신이 세워둔 목표에 더 가까이 다다르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렀을 것이 분명할 테니 말이다.
이런 보상심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수록 그 크기가 커진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면 평소보다 훨씬 큰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이런 좌절감을 느낀 적이 있다. 오랜 시간 몰두하여 마침내 완성해 낸 결과물이 아무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거나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동안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다.
나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괜히 속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으니 허탈감에 힘이 쭉 빠져 다른 일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모든 원인은 내가 했던 노력만큼 달콤한 보상을 받기 원했던 기대심리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결과에만 집중했던 탓에 과정의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크게 실망할 일도 없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제 몫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비로소 나는 과정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아주 작지만 차근히 쌓아가는 일들이 모여 내 삶의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보상심리의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좋은 결과만을 위해 질주하는 것보단 달리는 행위를 즐길 수 있을 때 더 오래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꾸준한 성장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보상에 집중하기보단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언제가 빛을 보개 되어있다. 굳이 억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그 빛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다른 무엇보다 자신에게 충실하자.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그 어떤 아쉬움도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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