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3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사람과 함께하라_여유당전서
하루아침의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서둘러 먼 곳으로 떠나면 무지렁이로 끝날 뿐이다.
_<여유당전서>
思索
사람에게 상처받았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일로 인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던 순간들.
사람이라면 하지 않아야 할 일들을 저지르는 이들로 인해 인심은 팍팍해지고 그로 인해 낯선 이를 경계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만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을 믿는 일이 줄어든다. 어차피 저 사람도 나를 실망시키고 화나게 할 게 분명하다고 이른 판단을 내리거나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듯이 말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발등 찍혀 본 사람이라면 또다시 발등 찍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쪽에 속한다. 사람에 대한 감정적인 소모를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선한 얼굴로 다가와선 뒤로는 험담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 탓이다.
그런 기분이 극에 달한 순간이 오면 나를 철저하게 고립시키려 노력했다.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화가 날 일도 없을 거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믿음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나는 그저 나를 지키기 위해 고립을 선택했지만 결국 이 세상은 혼자의 힘으로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휴식을 위한 고립은 좋지만 다른 사람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은 좋지 않음을 기억하자. 그럴수록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으려 노력하자.
몇 명의 사람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 그 대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교류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자신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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